구직자 76% "취업준비 과정서 '취준생 패싱' 경험했다"

2017-08-28 10:26:05

- 구직자 소외감 주 원인 '취업한 친구 SNS'

[프라임경제]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쟁점에서 당사자인 한국이 빠진 채 논의되는 현상인 '코리아 패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 중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취준생 패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취준생 패싱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취업에 성공한 또래 친구들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던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인크루트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28일 발표한 '취준생 패싱, 취업준비 과정에서의 관계적 상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경험자의 76%는 취업에 성공한 또래 친구들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러한 소외감은 '늘 직장생활 얘기만 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30%)'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SNS도 취준생 패싱을 느끼게 하는 주 온상 중 하나로 지목됐다. '먼저 취업한 친구들이 SNS에 분위기 좋은 휴양지·고급스러운 음식점 등의 방문기를 남김'이 25%로 나타나 구직자들이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주 요인으로 꼽힌 것.
 
이어 △가족·친구 등에게 좋은 선물을 사줬다는 자랑을 함 15% △결혼·출산을 비롯한 향후 인생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함 13% △모임 자리에서 취준생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결제하려고 함 9% 등과 같은 사례도 취업준비생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에게 미묘하게 긁히는 자존심에 적극적으로 화를 내기도 어려운 법. 구직자의 85%는 이런 상황에 못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은 '거슬리지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되뇌인다(32%)'거나, '그냥 참는다(24%)'고 답했다.

차순위는 △그 일을 잊기 위해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한다 12% △그 일을 무시해 버린다 11% 등으로 수동적인 입장을 피력한 경우가 많았다.
 
한편 이들에게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인간관계를 어떻게 구축해 왔는지에 대해 묻자 응답자의 51%는 '좁고 깊은 관계'를, 22%는 '가족 등 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넓고 얕은 인간관계를 유지했다'는 의견은 27%에 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소외감은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이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밀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취업난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구직 기간 중에는 주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가치관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혜 기자 pj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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