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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하반기 채용전망 '맑음' 업종별 일자리 기상도는?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8.29 14:50:30
[프라임경제] 식음료 부문을 제외하고 '천둥·번개' 일색이던 올 상반기 채용전망과는 다르게 하반기는 오랜만에 화창한 채용 전망이 기대됩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의 '2017 하반기 채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12개 업종 중 7개 업종의 채용 전망이 '맑음'으로 나타났는데요. 실제 올 하반기에 상장사 566개사가 채용하겠다고 밝힌 대졸 신입 사원은 4만9908명으로 전년 대비 2.71%가량 취업 문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년도 채용 규모 증감 추이를 바탕으로 작성된 2017년 하반기 일자리 기상도. 분류기준은 전년 대비 증감률 △-15% 미만 '천둥·번개' △-15~-10% '흐리고 비' △-10~0% '흐림'△0~10% '맑음' △10% 이상 '화창'. ⓒ 인크루트


업종별 전년 대비 채용 예상규모를 살펴보면 먼저 '건설·토목·부동산·임대업'은 10.89% 감소할 전망인데요.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 따른 충격파가 퍼지면서 부동산 경기의 장기 침체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기 때문이죠.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무려 16만1000명이 채용됐던 지난 시즌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반면 '금융·보험업계'의 채용규모는 18.2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는데요. 일반직 채용보다는 디지털 금융 및 보안, 글로벌, 부동산투자부문 등 전문 분야에서의 채용이 강화됩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장 등에 힘입어 핀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이에 따라 금융·보험업계는 차츰 이공계 출신 지원자들의 텃밭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가능합니다.

'기계·금속·조선·중공업 부문' 채용은 4.92% 오를 예정입니다. 조선업계는 여전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지만, 해당 업종의 일자리 정책 호응 의지가 높고 중국금속산업의 구조조정 및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등 긍정적인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조사에서 12개 업종 중 유일하게 채용 규모 확대가 전망됐던 업종인 '식음료'는 4.20% 감축이 예측됩니다. AI와 식품유통업계 갑질 논란에 시달리다 이번엔 살충제 계란때문에 홍역을 치르게 되면서 채용 확대 여력이 충분치 않으리라는 전망이 따릅니다. 

'여행·숙박 및 기타서비스업'은 소비심리가 차츰 호전되면서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양새로 전년 대비 0.37% 신입 채용을 늘릴 예정인데요. 저비용항공사(LCC)의 증가에 따라 공급 석이 늘고 가격 또한 하향 평준화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상당히 고무되는 중이죠. 

또한 YOLO(인생은 한 번뿐임을 뜻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약자)로 대변되는 경험가치 중시 트렌드도 여행의 대중화를 부추겨 향후 신입 인력 채용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물류업계`는 고강도 규제와 일자리 창출, 두 가지 과제 사이에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는데요. 특히 유통 대기업들이 장기 불황과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등으로 막심한 타격을 겪는 상황으로, 올 채용규모가 4%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의류·신발·기타 제조 부문'은 13.33%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패션업계에도 따뜻한 가을볕이 들겠네요. 캐주얼 시장의 성장과 신유통 채널의 점차적 확대 등에 따라 하반기 세계 패션시장 전반에 호황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8월 위기설'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돌고 있는데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 노조의 파업 예고, 경유·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의 강화 등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기 때문이죠. 하반기 채용 규모에도 다소 브레이크가 걸린 상황으로 4.29%의 신입 채용 규모 감축이 예상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탈(脫)원전, 석탄 화력발전 축소,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관련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전기·가스업계'도 이에 보조를 맞추려는 듯 보입니다. 해당 업계의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7.37% 정도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오네요.

반도체 업황이 크게 개선되면서 신입 채용시장에도 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자동차업계의 위기와는 확연히 대조되는 분위기인데요. 인력과 시설 투자에 열을 올리는 '전기·전자 부문'에서는 7.60%의 채용규모 확대가 예측됩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메모리보다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전공지식을 충분히 학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5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호황을 누리는 와중에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로 떠오른 양자(퀀텀)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가 채용 규모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호재에 힘입어 '정보통신업계'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22.04% 확대될 전망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유 부문에서 재고평가손실을 피하지 못하게 된 '정유업계'의 채용규모는 2.40% 정도 감축될 전망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시차 효과(lagging effect)가 업계 예상보다 커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손해가 커진 이유에서죠.

업종별로 전년 대비 올 하반기 채용규모를 살펴봤는데요. 일자리 창출에 대한 새 정부의 강력한 의지로 오랜만에 신입 채용시장에 볕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구직자가 취업 성공의 꿈을 이루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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