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유명 침대 A사 '재탕 매트리스 사용' 진실공방 내막

2017-09-01 09:31:41

- "침대회사 AS 기사가 매트리스 뜯어봤고 확인, 환불 받고 500만원 배상도 받아"

[프라임경제] 유명 가구업체 A사가 재생 내장재를 사용한 침대를 판매했다는 의혹이 소비자로부터 불거져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침대는 ○○이다'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기업 이야기입니다.  

익명의 제보자는 국내 유명 침대제작사인 A사가 일명 '재탕 매트리스'로 불리는 재생 내장재를 사용한 침대를 판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침대업계에 종사한 제보자는 "2011년 6월 경 소비자 B씨가 잠실 소재 L백화점에서 구입한 고가 침대에서 악취가 나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업계 종사자로서 B씨에게 도움을 주었고, 그 결과 B씨는 침대 구입비 전액 환불과 함께 사과의 의미로 500만원 정도 손해배상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2011년 소비자 B씨가 A사에서 구입했다고 밝힌 침대 내부를 분해해 촬영한 사진. © 제보자

하지만 이 일로 인해 제보자는 직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실직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20년 가까이 침대업계에 종사했기에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실직 후 회사를 상대로 힘겨운 투쟁을 벌이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려야 할 책임감도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침대업계 생산직으로 근무해본 사람이라면 일명 재탕 매트리스 침대에 대해 알고 있지만 불이익을 당할까 쉬쉬하고 있다"며 "기업과의 싸움이 버겁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씨는 이 사진에 대해 "일명 '재탕 침대'가 만들어지고 있는 A사 생산공장 모습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보자

 

▲A사 생산공장 외부에 쌓여 있는 중고 매트리스. © 제보자

 
이와 관련, 침대협회 한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오래 전 재탕 매트리스 유통 문제에 대해 소비자 공익 차원에서 언론에 제보한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로 인해 오히려 중소업체에게 피해가 돌아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침대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대형업체들은 이상 없다는 식으로 알려져 오히려 영세업체들이 곤란을 겪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는 재생 매트리스 사용한 업체들이 고발을 당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유명무실한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들이 재생 매트리스인 것을 알고 살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조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이 협회에는 80여개 회원사가 가입돼 있고, 100인 이상 사업체가 1개 밖에 없을 정도로 규모가 영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협회에 따르면, 재탕 매트리스 사용은 사회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재활용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재생 내장재를 사용해 만든 침대가 가격 경쟁력 면에서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합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협회는 "기본적으로 협회사들은 재생 내장재를 쓰는 일이 없다"며 "당연히 대기업 제품 중에서도 재생 내장재를 쓰는 침대는 절대 없다"고 주장합니다. 협회는 또 회원사가 재생 매트리스 사용 생산 및 판매하는 경우 1억원 미만의 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공증도 받아 뒀다고 하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침대 제조사가 재생 매트리스를 썼다는 주장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A사는 이번 논란에 대해 '악의적인 제보'라고 주장합니다. 

기자는 A사의 한 직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재탕 매트리스를 판매한 일이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이 직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댓글 논란에 대해 (법원에서 공방이 있었는데) 재판부에서도 (제보자 등이) 매우 고의적이고 악의적으로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제보자가) 임원에게 협박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론적으로 A사는 재생 매트리스를 쓴 침대를 생산하지도 판매하지도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히려 탓을 L백화점 측으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백화점에 전시됐던 침대가 잘 못 판매됐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A사의 임원과도 통화했습니다. 그는 재탕 매트리스 사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기업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우리가 재생 내장재를 써서 무슨 큰 이익이 된다고 그러겠느냐"고 오히려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재생 매트리스 침대를 구입했다고 주장하는 소비자 B씨의 이야기는 A사의 주장과 전혀 다릅니다.    

B씨는 "침대회사 AS 기사가 직접 방문해 침대 매트리스를 뜯어봤고 확인까지 했다"며 "이 침대에 대해 환불도 받았고, 사과의 의미로 500만원 정도 배상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누구 말이 진실일까요. 현재 제보자는 댓글 및 문제의 침대 영상 공개로 A사와 진실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유신 기자 ays@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