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짓기만 하면…" LH 행복주택 '인프라부터 시공까지 문제?'

2017-09-05 17:16:52

▲고양시 원흥동에 위치한 LH 삼송 행복주택. = 전훈식 기자

[프라임경제] 지난 여름은 전국적으로 항상 우산을 소지하고 다녀야 할 정도 변덕스러운 날씨와 잦은 장맛비로 적지 않은 고생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몇 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위 사진은 고양시 원흥동에 위치한 LH 삼송 행복주택 전경입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이나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을 위해 직장과 학교가 가까운 곳에 지어지는 임차료가 저렴한 도심형 아파트입니다. 당초 이름은 '희망주택'이었으나 '국민행복시대'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비전에 맞춰 행복주택으로 결정됐죠.

과거 도시 외곽이나 그린벨트에 지어졌던 공공주택과 달리 도시 내부에 지어져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행복주택은 주변시세보다 20∼40% 이상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된다는 큰 강점이 있죠.

지난해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고양삼송 LH 행복주택(이하 삼송LH주택)의 경우 총 832가구로 구성된 나름 큰 규모를 자랑하죠. LH 측에 따르면 통일로(고양시청 방향)와 서울 북부 외곽순환도로 등으로 서울 및 수도권과 연결돼 있어 근접성이 아주 탁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에 얼마 전 2㎞ 부근에 스타필드 고양이 오픈했고, 이케아 2호점도 오는 10월 개장을 앞두는 등 대형 복합쇼핑몰들도 하나둘씩 들어서는 중이죠.

이런 탁월한 환경에도 정작 삼송LH주택 입주민들은 본격적인 입주가 8개월 이상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인프라 탓에 적지 않은 고충을 겪는 상황입니다.

▲삼송LH주택 향후 지어질 아파트 부지 말고는 편의점 외엔 기본적인 상권조차 형성되지 않아 이에 따른 사건, 사고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 전훈식 기자

우선 서울 및 수도권과의 거리상 근접성은 뛰어날지 모르나, 약 500m 거리(도보 10분 정도)에 자리 잡고 있는 지하철(원흥역)을 제외한 나머지 교통수단은 열악해 접근성 측면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점입니다.

또 인근 대형 복합쇼핑몰은 '목적성 상가'인 탓에 지역 상권 활성화에 악영향을 줄 뿐 아니라, 만만치 않는 교통 정체도 예상됩니다. 실제 삼송LH주택 인근 개발 상황에 더디게 진행되면서 향후 지어질 아파트 부지 말고는 편의점 외엔 기본적인 상권조차 형성되지 않았죠.

삼송LH주택 한 입주민은 "그 흔한 마트 하나 없을 정도로 대형 복합쇼핑몰이 오히려 주민들에겐 피해로 작용되고 있다"며 "이처럼 인근 상권 개발이 늦어지다 보니 여성들이 저녁 귀가 시간 맘 편히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계속되는 단속에도, 어두워지는 저녁만 되면 일반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시야를 방해하는 다수 불법 주차된 대형차량들로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입주부터 시작한 삼송LH주택은 크고 작은 '부실한 마무리 공사'로 인해 입주민들이 적지 않은 조충을 겪고 있다. = 전훈식 기자

삼송LH주택 문제점은 이런 주변 환경적 요소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거 활동엔 무리가 없지만, 곳곳에서 시공이 제대로 되지 않은 느낌이다. 아무리 '저렴한 임대료'라고 하지만 안타까울 때가 적지 않다."

한 입주민은 삼송LH주택의 가장 큰 문제점을 '부실한 마무리 공사'라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지난 여름을 전후로 주변 도로변이 소량의 소나기만으로도 아파트 옆 지대 토사가 쓸려 내려와 엉망이 됐으며, 만일 폭우라도 내리면 '횡단보도를 건너기 힘들 정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나마 최근 임시방편으로 토사가 내려오지 못하도록 천막을 씌어 나아졌지만, 여전히 축대는 설치되지 않아 겨울철 피해도 우려됩니다.

이와 더불어 출입문 마감 처리 등 세심한 마무리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특히 대지에서 올라온 습기 때문인지 건물 바닥 대리석까지 변색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공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대리석 아래 설치된 수도관에 이상이 생겼을 수도 있지만, 보통 대리석 자체 문제나 시공 상 실수로 인한 단순한 외관상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행복주택은 상대적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젊음 계층에게 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이지만, 행복한 주거 활동을 펼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과연 LH가 전 박근혜 정부 '주택정책'인 행복주택이 추진 동력을 상실, 애물단지로 전락하면서 대충 완공에만 급급했던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전훈식 기자 chs@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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