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25시] "풍문으로 들었소" 카드사 매각설 중심에 선 대기업 계열사

2017-09-06 09:26:30

[프라임경제] 올해는 잠잠하나 했더니 카드업계에 또다시 매각설이 돌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롯데카드인데요. 

롯데그룹이 오는 10월 지주사로 체제 전환하면서 남게 될 금융 계열사가 세간의 이목을 받았습니다. 롯데그룹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등의 금융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금산분리 원칙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보유하고 있는 롯데카드 지분을 2년 이내에 처리해야 합니다. 현재 롯데쇼핑은 롯데카드의 지분을 93.78%를 보유하고 있죠.

다만 주가의 급격한 변동이나 사업의 현저한 손실과 같은 이유가 있으면 2년의 유예기간을 얻을 수 있는데요. 즉 롯데지주 출범 후 최대 4년 이내 이들 금융사 지분을 매각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롯데그룹 재편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롯데카드 인수자는 수익성에 중요한 요소인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다"며 "은행이 인수할 경우 예금상품을 끼워 파는 기회도 얻을 수 있으므로 순이자마진(NIM)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는데요.

그러면서 국내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중 한 곳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것으로 내다봤죠. 롯데카드의 시장 점유율 9%가 매력 포인트로 통하기 때문인데요.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와 합병될 경우 신한카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수 있고요. KB국민·하나카드는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일 열린 호프데이에서 "신한카드가 업계 1위여서 롯데카드 지분 인수의 필요성은 없다"고 말하며 신한지주의 매각 가능성을 종식시켰죠.

롯데카드 외에도 업계에서는 종종 카드사 매각설이 들리곤 하는데요. 삼성카드의 경우 2015년 말부터 매각설에 휩싸였습니다. 롯데카드와 마찬가지로 삼성카드 역시 그룹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매각설이 흘러나왔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수년간 삼성정밀화학,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등 여러 계열사를 매각했습니다. 이처럼 전자와 바이오와 같은 핵심 사업 위주로 그룹의 체질을 바꾸면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나 생명보다 뒤처진 금융사 삼성카드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가 등장한 것이죠. 

이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작년 1월 사내방송에 출연해 사실무근이라며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또 같은 해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보유한 삼성카드의 지분 37.45%를 사들이면서 매각설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죠.

현대카드도 매각설로 홍역을 치렀는데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현대카드 지분 43%를 팔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다른 기업에 현대카드 지분을 넘길 수 있다는 소문이 나돈 것이죠. 

매각설이 떠돌 무렵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비쳤고요. 지난해 4월 현대자동차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현대카드 매각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여기 더해 올 초 현대커머셜이 GE가 보유했던 현대카드 지분 43% 중 19%를 매입하면서 매각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해소시켰죠. 

이처럼 카드사의 매각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는 카드사들의 장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한 번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실제 올 상반기 전업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537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44.0% 줄었습니다.

또 이미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선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아직 눈에 띄는 성과는 찾기 힘든데요. 이러한 배경과 맞물려 금융업이 주력 사업이 아닌 대기업 계열 카드사를 중심으로 카드사 매각설이 등장한 것이죠.

롯데카드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카드가 조만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데요. 한편으로는 롯데그룹이 롯데카드를 통한 유통사의 마케팅을 활발히 하기 때문에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과연 롯데카드는 앞서 매각설이 돌았던 카드사들의 전철를 밟을까요. 아니면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까요. 이 결과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수경 기자 ksk@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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