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청소년 극악 범죄 "더 이상 그만"

2017-09-07 11:54:03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오랜만에 야구를 보러 갔습니다. 야구장은 평일에다 비도 조금씩 내린 탓인지 빈자리가 많았는데요. 오히려 북적이지 않아 편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은 치맥을 즐기거나 열띤 응원을 보내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오후를 보내느라 여념이 없어 보였는데요.

특히 수업을 마치고 왔는지 교복 위에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본인의 팀이 지고 있었는데도 소리를 지르며 응원하는 모습에 덩달아 저까지 열심히 응원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3일 오전 한 SNS에는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과는 다른 어둡고 충격적인 사진 1장이 올라왔습니다. 한 여학생이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사진 속 학생은 지난 1일 오후 8시30분경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가해자들에게 철골 자재와 의자 등으로 폭행당한 14살 여중생 C양이었습니다.

폭행 이유는 'C양의 태도가 불량하다'였는데요. C양이 A양 지인에게 옷을 빌린 것 때문에 우연히 처음 만나게 됐는데 C양의 태도가 불량해 폭행했다는 것입니다.

C양을 폭행하고 달아난 가해자 A양(14)과 B양(14)은 3시간 후 112에 전화를 걸었고 당일 밤에 자수했습니다. 진술 내용은 "C양이 피를 너무 많이 흘리는 것에 놀라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자수했다"였습니다.

철골 자재와 벽돌, 소주병 등으로 2시간 가량 폭행을 당한 C양은 뒷머리와 입안이 찢어졌고, 당시 피가 몸을 타고 흘렀다고 합니다. 목격자의 신고를 받은 119와 경찰이 골목 주변에서 C양을 발견해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4일 새벽, 사건에 대한 새로운 증언이 등장했는데요. 피해자 어머니의 지인이라고 주장한 그가 밝힌 사건의 내막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자는 2개월 전 가해자의 남자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9월1일 발생한 사건의 가해자 2명을 포함해 총 5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전치 2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9월1일 발생한 사건은 끔찍하게도 두 번째 사건입니다. 피해자의 친구 학생이 영화를 보자고 거짓으로 피해자를 유인해 2개월 전 사건을 경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 복수를 한 것입니다. 반성이 안 될 친구들입니다."

그가 증언한 C양의 상태는 너무도 심각했는데요. 안면은 심하게 부어있었고, 등에는 담뱃불로 지진 흔적이 있었으며, 뒷머리는 피부가 찢어져 있었습니다.

중학생들의 짓이라곤 믿기지 않는 사건. 가해자들은 C양의 온 몸에 피가 흐르고 있을 때도 무릎을 꿇려 사진을 찍었고, 메신저 놀이를 일삼았는데요. 그리고 C양을 그대로 방치하고 달아났습니다. 

끔찍했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밝혀진지 단 이틀 후 강릉 폭행 사건이 알려져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이날 충남 아산에서도 여중생이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연이은 여중생 폭행 사건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소년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잔인한 범죄 행동이 분노를 치밀게 하는 것인데요.

문제는 가해자들이 죄의식이 없다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가해자들이 SNS를 통해 사건 당시 영상을 올리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웃는 모습 등을 들어 청소년이 허술한 법망을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죠.

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소년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소년법 개정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현재 부산 사상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법'상의 보복 상해 혐의로 A양(14)과 B양(14)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이르면 오늘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고 A양과 B양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감당하기 힘든 상태까지 온 청소년 극악 범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면죄부를 준다면 이번 폭행 사건의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가 소중한 목숨을 잃거나 평생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가겠죠.

보호 받아야 할 청소년들은 보호하지 못하는 소년법. 하루 빨리 관련법이 개정돼 이번 같은 피해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예주 기자 hyj@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