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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이효리처럼 '휘게 라이프'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09.12 11:46:25
[프라임경제] 최근 휘게(덴마크어·노르웨이어, Hygge)가 각광받으면서 주거문화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1인 가구나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집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홈 파티를 즐기거나 영화를 보는 등 '집'이라는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휘게 라이프'가 확산되고 있는 것인데요. 

휘게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노르웨이어 명사인데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죠. 예를 들어서 '율레휘게'(Julehygge)는 "크리스마스에서 오는 행복"을 뜻합니다.

이러한 휘게 라이프는 북유럽 인테리어와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우리 생활에 들어와 있는데요. 행복한 삶이 가능하도록 휴식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 친자연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주거지를 추구하는 휘게 라이프는 더욱 진화된 모습으로 주택시장까지 확산되고 있죠. 

특히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효리네 민박'에서 이효리가 보여준 자연스럽게 소박한, 따뜻한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휘게 라이프를 담을 수 있는 주거지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밖에서 떠들썩하게 즐기는 것이 아닌 집 안에서 편안하게 어울리는 문화가 확산되자 자연스레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 중 간편하게 휘게 라이프를 나타낼 수 있는 홈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6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홈 인테리어 시장은 '삶의 질 향상 욕구'로 인해 현재 약 12조원 수준인데요. 통계청은 오는 2023년 1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도 '#집스타그램' 사진이 130만건에 육박하고 '#인테리어' '#집꾸미기'와 관련된 사진도 300만건을 돌파하며 국내 홈퍼니싱의 인기를 뒷받침하는데요. 

실제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휘게와 관련한 홈 인테리어 매출이 큰 폭의 신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홈퍼니싱 장르 연도별 실적을 보면 지난 2015년 9.4%로 시작해 올해에는 26.4%까지 오르는 등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나날이 늘어나는 '집 꾸미기' 수요에 맞춰 인테리어 목적의 브랜드와 품목을 전년대비 40%가량 확대, 편성하기도 했죠. 

그렇다면 국내외 사람들이 휘게 라이프를 실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성장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경쟁은 필수인데요. 지금의 경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사람들은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휴식을 반납하면서 일에 매달려야 했죠.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 출간된 '휘게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의 저자 마이크 비킹은 휘게 라이프의 열풍을 이러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주목했는데요. 그는 "국내총생산으로만 사회 수준과 삶의 질을 평가하는 자본주의적 패러다임에 대한 불만이 역으로 터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휘게 열풍의 이유는 일과 생활이 균형이 맞지 않고 일상에서 삶의 질이 부족한 사회에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작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인데요.

또한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국내에서 단순히 주거의 개념이던 집의 개념이 이제는 편안함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휘게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친 하루를 편안하게 마무리하는 집, 거창한 휘게 라이프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소박한 행복을 함께 나누는 나만의 작은 '휘게 공간'을 마련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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