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노조협 "윤종규 연임 설문조사, 사측 개입했다"

2017-09-12 16:29:59

- 중복응답, 찬반율 조작·게시판 댓글부대 동원…社 "사실 무근, 공동조사 진행하자"

[프라임경제] KB금융그룹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협)가 이달 5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 이어 일주일 만에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재차 기자회견을 열었다.

KB노조협은 12일 윤종규 회장의 연임 찬반 설문조사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측의 개입이 상당히 의심된다"며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한 여론 조작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KB노협은 지난 5~6일 윤 회장 연임 찬반을 묻는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날 KB노조협은 "마감을 앞둔 6일 오후 3시부터 17개 IP(인터넷주소)에서 4000여개 이상의 설문 답변이 이뤄졌다"며 "심지어 한 대의 기기에서 551회의 설문에 반복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 조합원들이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종규 회장의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사퇴를 촉구 중이다. ⓒ 프라임경제


당시 설문은 본인인증 절차는 없었으나, 단말기 당 한 번의 설문만 가능했던 만큼 설문결과를 왜곡하려는 의도 없이는 몇 백 건씩 동일한 결과 값으로 설문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KB노조협 측의 설명이다. 

이번 '긴급 설문조사'는 계열사를 포함, 총 1만6101명에게 문자를 발송해 1만1105 개의 응답결과가 집계됐다. 그중 총 6823명의 답변은 정상처리, 나머지 4282명은 중복응답자 수로 확인됐다.

KB노조협에 따르면 지난 5일 설문 문자 발송 이후, 설문 증가나 찬/반 비율은 설문 마지막 날인 6일 오후 3시까지만 해도 일정한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 3시 이후부터 오후 5시까지 4000여개의 설문 값이 일제히 집계됐다.

KB노조협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제대로 된 유효샘플인 6807건 중 81.4%인 5541명이 윤 회장 연임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중복응답 4269건을 포함하면 총 1만1076건 중 5558 건이 연임에 반대하는 숫자로 기존 81.5% 수치가 50.2%로 급격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동조합 설문조사 방해 행위는 업무방해죄에 해당하며 노조 활동에 대한 사측 개입을 금지하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윤 회장 연임 설문 조작에 따른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검찰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측은 윤종규 회장 연임 찬반 설문조사에 개입이 없었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노사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공동조사 결과 노조에서 제기하고 있는 의혹과 관련된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응대했다. 

또한 사내 익명 게시판(핫이슈 토론방)에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노조의 주장에는 "익명 게시판은 익명으로 자유롭게 직원 간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찬성 또는 반대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댓글 부대 운영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 

이윤형 기자 ly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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