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단 시장 선점' 증권사 해외진출 도전 지속

2017-09-12 17:43:34

- 해외점포 규모 감소 추세…신흥국 시장 선점 노려 진출

[프라임경제]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증권사들의 해외진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존 금융 선진국 위주의 해외진출에서 최근에는 향후 성장성을 보고 아시아시장 위주의 해외진출을 늘리는 것. 

또한 기존 현지법인이 기관투자자에게 국내 주식을 파는 주식중개업이 주요 사업이었던 반면 최근에는 IB업무 등에도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증권사 '주목'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베트남 최대 자산운용사 드래건캐피털의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는 홍콩계 사모펀드인 칼데라퍼시픽과 함께 드래건캐피털 지분 40% 인수를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에 투자자(LP)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등 총 5곳이다. 

NH투자증권은 2006년 일찍이 베트남 현지법인을 꾸려 운영 중이며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2007년 현지법인을 세웠다. 이 외 신한금융투자는 2010년, 유안타증권은 2006년 각각 현지에 사무소를 설립해놓은 상태다.

증권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높은 잠재성장성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이후 베트남은 매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대를 넘어서는 등 고성장해 어느 신흥국보다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과 함께 인도네시아시장에도 증권사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사인 마킨타증권의 지분 99%를 인수해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를 공식 출범했다.

신한금융투자 인도네시아는 투자은행(IB) 업무에 집중하며 현지에서 인도네시아의 국채·회사채·고금리 예금 등 여러 금융상품을 발굴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캄보디아·브라질·몽골에서 시장 선점

국내 증권사의 진출이 드문 곳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0년 캄보디아에 진출해 종합증권사 1호 라이선스를 받았다. 또한 2012년 개장한 캄보디아 주식시장 첫 상장기업이자 캄포디아 대표 국영기업인 프놈펜수도공사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성공적으로 완료하기도 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캄보디아가 외국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제도적인 인센티브"라며 "US달러가 광범위하게 통용되고 자본의 유출입이 자유로운 편이며 토지의 소유권 외에는 외국인에 대한 소유권이나 지분 참여 제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Cross-border Deal은 IPO와 같은 IB분야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달러 정기예금 투자상품 등 리테일상품 등 다양한 사업부문에 걸쳐 성과를 내고 지속적으로 축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대우는 몽골과 브라질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KTB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태국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다.

브라질법인은 이머징마켓 중 남미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국가라 성장을 전제로 진입했는데 현재 주식, 채권 등 중개를 통해 성장 중이고 IB업무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라는 게 이 증권사 관계의 언급이다.

실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29일부터 국내 최초 브라질 주식거래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기대치는 높은데…" 실적 부진 여전

적극적으로 시장 개척에 나선 증권사 해외점포의 실적은 여전히 아쉬운 상태다. 부진한 실적으로 점포를 철수시키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하나금융투자가 홍콩 현지법인을 폐쇄했고 키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중국 현지법인의 문을 닫았다. SK증권도 홍콩 현지법인 2개, 골든브릿지증권도 베트남 현지법인을 폐쇄했다.

12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2012년 19개 증권사가 14개국에서 86개 해외점포를 운영했으나 2016년 말 기준 현재 15개 증권사, 12개국으로 줄었다. 해외점포의 경우 68개로 2012년보다 18개(-20.93%) 감소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 수입 증가 등에 힘입어 흑자를 시현했으나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는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었다.

작년 증권사 해외점포는 450만달러(약 54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40만달러(약 328억원) 감소했다.

각 증권사별로 살펴도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말 브라질에서 영업이익 174억8000만원, 당기순이익 88억6800만원을 거뒀으나 미국(전 미래에셋증권)에서는 영업이익 4억8000만원, 당기순손실 16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영국 해외법인이 3억45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으며 NH투자증권의 베트남 현지법인 또한 작년 1억63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해외진출에 대해 "글로벌시장을 이해하고 파악하려면 시장 진출이 우선"이라며 "당장 실적이 부진해도 해외시장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보다 진출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특히 향후 자본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프론티어마켓에 기업공개(IPO) 및 선진화된 금융자문을 전달함으로써 자본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첨언했다. 


이지숙 기자 ljs@newsprime.co.kr

<저작권자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