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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쏘나타 라이즈 터보 '혼돈의 시장'서 부상(浮上)하는 질주본능

국산 중형 최초 8단 자동변속기 장착 '과감한 풀체인지급 변화'

전훈식 기자 | chs@newsprime.co.kr | 2017.09.13 12:06:19

[프라임경제] SM6(르노삼성), 말리부(한국GM), 그리고 일본 브랜드 등 그동안 쏘나타가 NO.1 자리를 지키던 국내 중형세단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상태'다. 보다 다양해진 디자인과 한층 향상된 안전·주행성능, 그리고 저렴해진 일본브랜드의 공세로 쏘나타의 입지가 좁아진 것. 이런 막강한 공세를 쏘나타가 과연 이겨낼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기자가 자동차에 관심이 없었던 20대 무렵 유일하게 알고 있던 차량이 바로 '토요타 86', 즉 구형 토요타 AE86 스프린터 트레노다.

지난 1995년부터 2013년까지(일본 현지 기준) 연재된 '이니셜d'에 등장한 차량으로, 1983년 출시된 준중형 5세대 코롤라 쿠페형 스포츠카다.

물론 노멀 4A-GE 엔진(최고 160마력)의 양산 모델이 아니라 회전수 1만2000rpm로 셋팅된 경주용 엔진(250마력)을 디튠해 1만1000rpm으로 낮춘 후 장착한 튜닝모델이다. 또 굽은 길이나 고르지 않은 노면 주행 시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스포츠 버켓 시트까지 탑재했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 이런 토요타 86과 유사한 모델로 LF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New Rise·이하 라이즈) 터보 모델을 꼽는다.

라이즈는 △신차급 수준의 외관 디자인 △완성도 높아진 인테리어 △강화된 안전·편의사양 △다이내믹한 주행 △강화된 내구성 △합리적 가격 등 풀체인지급 변화를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시승모델은 중형세단 기본성능을 갖추면서도, 차별화된 가속력과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드라이빙을 선사하는 라이즈 2.0 터보 모델이다. 코스는 일산 라페스타를 출발해 △자유로 △올림픽대로 △과천대로 △과천봉담도시고속화도로를 거쳐 수원 KT위즈파크를 왕복하는 총 120여㎞ 거리다.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외관…인테리어 프리미엄 감성 '완성'

우선 일반 페이스리프트 한계를 벗어나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한 라이즈 차체크기는 기존 LF 쏘나타(전장 4855㎜·전고 1475·전폭 1865·휠베이스 2805)와 동일한 사이즈를 유지했다.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이 인상적인 외관 디자인은 힘 있는 볼륨과 과감한 조형으로 기존 LF 쏘나타보다 훨씬 과감하고 스포티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LF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는 일반 페이스리프트 한계를 벗어나 강도 높은 변화를 시도했으며, 특히 터보 모델의 경우 블랙 매쉬타입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를 장착해 차별화된 마스크를 완성했다. ⓒ 현대자동차

그릴 위치도 하향조정을 통해 보다 스포티하고 감성적인 느낌을 풍기며, 캐스캐이딩 그릴 중앙과 외곽 크롬라인 두께도 차별화를 꾀했다. 또 크롬 가니쉬로 그릴 하단과 범퍼를 이어 시각적 집중도를 아래로 끌어내리면서 세로타입으로 디자인된 주간 주행등을 에어커튼과 연계해 전면 양쪽에 배치했다.

한편, 블랙 매시타입(그물형) 대형 캐스캐이딩 그릴로 차별화된 마스크를 완성한 터보 모델의 경우 블랙컬러 베젤로 장식된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와 에어커튼 연계형 세로타입 LED DRL를 통해 한층 스포티한 전면부를 완성했다.

또 후드 끝은 낮추면서 테일게이트 끝단을 높여 측면 실루엣이 전체적으로 매끈하고 늘씬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했다. 이외에도 △블랙 사이드 미러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다크 크롬 사이드실 몰딩 △18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 등을 장착해 강인함을 어필했다.

라이즈 외관 중 가장 인상적인 변화를 이뤄낸 곳이 바로 후면 디자인이다. 번호판을 범퍼 하단부로 이동킨 동시에 트렁크 리드 판넬 중앙에 '현대 엠블럼 일체형 트렁크 스위치'와 가로로 길게 스타일링한 '쏘나타 영문명(SONATA)'을 배치하면서 와이드하고 정제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사용자 편의 및 직관성이 중점적으로 보완된 인테리어는 색상과 소재 변화로 이전 중형차급에서 느낄 수 없는 프리미엄 감성을 갖추게 했다.

우선 한층 커진 디스플레이 화면 탓인지 시인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컬러가 메탈 실버로 바뀐 주요 조작 버튼 소재 입체감도 향상됐다. 전면 대시보드도 입체적 알루미늄 그레인 타입을 이용해 고급감과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시승모델인 2.0터보의 경우 허리 측면 지지부(사이드 볼스터)를 증대시켜 운전자 몸을 잡아주는 전용 시트를 비롯해 △D컷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 △메탈재질 페달과 풋레스트 등으로 터보만의 고품격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터보 걸맞은 고속 주행…2040대 맞춘 '안전·편의 사양'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 낮고 묵직한 엔진음과 함께 민첩한 반응을 뽐내며 탄력 있게 튀어나간다.

자유로에 올라 터보 모델에 걸맞은 고속 주행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기겁할 정도로 달려 나가면서 순식간에 100㎜/h까지 가속됐다. 이런 빠른 가속과 rpm 상승을 바탕으로 두터운 토크감과 함께 날카롭게 파고드는 사운드가 느껴지며, 예민한 반응이나 잘 다듬은 엔진음은 가속페달을 더 밟도록 운전자를 자극한다.

쏘나타 뉴 라이즈 인테리어는 사용자 편의 및 직관성을 중점적으로 보완하는 동시에 컬러와 소재 변화로 이전 중형차급에서 느낄 수 없는 프리미엄 감성을 완성했다. 여기에 터보 모델의 경우 허리 측면 지지부(사이드 볼스터)를 증대시켜 운전자 몸을 잡아주는 전용 시트를 비롯해 △D컷 반펀칭 가죽 스티어링 휠 △패들 쉬프트 △메탈재질 페달과 풋레스트 등으로 터보만의 고품격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 현대자동차

세타 2.0 T-GD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최적의 조화를 이룬 라이즈 2.0 터보는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6.0㎏·m의 성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복합연비 역시 10.7㎞/ℓ(18인치 타이어·신연비 기준· 구연비 11.2)를 기록하며 기존(구연비 10.8)대비 3.7% 향상된 연료 효율성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국산 중형 최초 장착된 8단 자동변속기 탓인지 기존(6단)과 비교해 저단영역에선 발진 및 가속 성능이 좋아졌고, 고단영역에선 연비 향상 및 정숙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여기에 2.0터보에 적용된 통합 주행모드 시스템엔 △노멀 △에코 △스포트, 기존 3가지 주행모드 외에 주행습관과 상황을 고려해 자동 모드 전환하는 '스마트 모드'가 새롭게 추가됐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변경해도 쏠림현상이 제한적일 정도로 흔들림도 거의 없고,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해 안정감이 일품이다. 끼어드는 차량만 아니면 속도를 더 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안정감을 훌륭했다.

코너링에서 발휘되는 안정감은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까지 선사할 정도로,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에게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와인딩 구간에서 고속을 유지하면서 통과를 해도 쏠리지 않고 탁월한 코너링 성능을 발휘했고, 핸들 복원력이 뛰어나 커브길이 끝나면 순식간에 정중앙 위치로 돌아왔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출중하다. 편안한 승차감에 스포티한 배기음과 서스펜션을 조합해 우아하면서도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 스마트 센스'와 같은 20~40대 젊은 세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안전·편의사양을 적극 채택했다.

최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 패키지인 현대 스마트 센스에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자동긴급제동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 △다이내믹 밴딩 라이트 등 최첨단 주행보조 안전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국내 최초 탑재된 '원터치 공기 청정 모드'도 눈길을 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고성능 에어컨 필터로 2.5마이크로미터(μm) 이하 크기의 초미세먼지나 산성가스, 염기성 가스까지 흡착해 쾌적한 실내를 만들어준다.

총 120㎞의 시승코스를 두 시간 남짓 운전한 라이즈 2.0 터보 연비는 9.7㎞/ℓ. 복합 공인 연비(10.7)에 미치진 못하지만, 급가감속 주행과 과격한 코너링 등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한편, 쏘나타 뉴 라이즈 2.0 터보 판매 가격은 스마트 2733만원, 익스클루시브 3253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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