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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힘?' 동양·ABL생명, 안방보험 수혈받고 '기사회생'

양사 올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比 상승…안방보험 공격적 경영 성과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09.13 16:58:00
[프라임경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안방보험의 수혈을 받으며 수익성에 회복세에 들어서자 안방보험식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780억원, 2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육류담보대출로 입은 손실을 회복했으며 ABL생명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에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대표직에 안방보험 임원들로 채우며 안방보험식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ABL생명(당시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지난 6월 요스 라우어리어 사장 퇴임과 동시에 중국어에 능통한 순레이 사장이 취임했다. 부사장에는 안방보험에서 해외 투자와 글로벌 비즈니스를 담당한 왕 루이씨가 자리했다. 로이 구오 CFO 역시 안방보험 자회사에서 이사를 지낸 인물이다. 

동양생명은 이달 7일 이사회를 열어 뤄젠룽 부사장을 기존 구한서 사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뤄젠룽 사장은 12005년 안방손해보험 푸젠지사와 광둥지사 총경리 겸 화남지역 고문을 맡았다. 이어 2014년 안방생명보험 부총경리, 2015년 동양생명 COO를 역임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공동대표인 구한서 사장과 협력해 경영하게 된다"며 "투톱 체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경영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방보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공격적 경영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 업체는 해외 금융사 지분을 거침없이 사들이며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선호한다. 또 중국 내에서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로 급격히 수입보험료를 끌어올려 덩치를 키웠다. 

안방보험을 만나기 전까지 동양생명은 2013년 동양사태로 잃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채권과 같은 일회성 이익에 욕심내지 않고 보장성보험에 집중해 회사의 내실을 다졌다. ABL생명도 알리안츠그룹에 속했을 당시 변액·보장성보험 판매비중 70%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방침을 버린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상반기 초회보험료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23%, 21%로 타사와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현재 보험사들은 IFRS17 도입 준비를 위해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는 중이다. 

양 사가 타 업체와 달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힘을 쓸 수 있는 이유는 해외채권에 많이 투자해 저축성보험의 준비금 부담을 줄였기 때문이다. 또 유상증자 역시 큰 효과를 봤다. 안방보험은 올 3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에 각각 5283억원과 2180억원을 증자했다.

안방보험의 디지털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국인 대다수들이 PC보다 모바일로 보험 계약 및 서비스 확인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안방보험은 모바일 청약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

동양생명은 지난해 4월 전자청약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면서 같은 해 10월 모바일 전자청약률이 처음 50% 돌파했다. ABL생명이 지난달 업계 최초 도입한 화상 고객서비스 이용률은 한 달 만에 40%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러한 안방보험의 전략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안방보험이 한국 사업에 대한 성장 전략도 없으며 저축성보험 판매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것.

이에 대해 안방보험의 한국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보도와 달리 안방보험 본사는 한국 자회사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고 있다"며 "이에 상응한 전략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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