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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고액대출 준비…메기효과 더 커지나?

저금리 전세대출·주택담보대출, 잠재수요 높일 것…기존은행들은 "글쎄…"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09.14 14:51:48
[프라임경제] '전당포식 영업'이라는 비판에도 수수료, 금리 등을 내리지 않던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낮은 대출 금리로 짧은 시간에 대출시장을 장악하자 일제히 가산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주요 8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식) 평균 가산금리는 연 1.32%로 지난 6월 말과 견줘 0.09%포인트 떨어졌다. 

이를 두고 올해 상반기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최근 은행권에 본격적인 메기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상품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은행권의 메기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주택금융공사와 전세자금 보증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위탁 계약을 체결한다. 

카카오뱅크가 준비 중인 전세자금대출 상품은 기존 은행이 취급하는 주금공의 전세보증 상품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금공은 개인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고자 할 때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일반 전세자금 보증 상품은 임차보증금 4억원 이하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한 세대주가 대상이며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이런 가운데 케이뱅크는 전세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연내 주택담보대출 신규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현재 낮은 금리로 가계대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까지 내놓는다면 잠재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럴 경우 시장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시중은행들이 금리 인하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신용대출과는 달리 금액이 억 단위로 넘어가기 때문에 최근 증자를 마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수요가 몰릴 경우 또 다시 자본금 부족이란 벽에 막힐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이나 주담대의 경우 신용대출과 금액면에서 크게 차이나기 때문에 출범 초기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신용대출에 대한 차별적인 신용평가모델도 구축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세대출이나 주담대 운영은 아직까지는 시스템적으로도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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