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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승부 건 신한금융투자, 상반기 부진 털고 GIB로 도약할까

해외법인과 대조된 국내실적…상반기 IB부문 수수료 수익 19.7%↓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09.15 16:14:58

[프라임경제] IB(투자금융) 부문 강화 의지를 다지던 신한금융투자의 상반기 성과는 다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출범한지 얼마 안 된 인도네시아 법인 IB사업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두각을 드러냈던 국내 IB부문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 여기에 상반기 증시 호황에도 주식시장(ECM), 채권시장(DCM) 부문에서도 부침을 겪자 하반기 도약이 가능할 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상반기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3조1502억원으로 이미 대형IB 기준을 넘어섰다. 이에 업계는 오는 2020년까지 초대형 IB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지난 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 중심의 GIB(Group&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 그룹 업그레이드를 통해 은행, 증권 외에도 신한생명과 신한캐피탈, 신한카드까지 총 5개 회사를 결집시켜 IB부문 역량을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직접 경영하고 있는 해외법인 4곳에서 상반기 호성적을 내며 시장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외법인 4곳의 상반기 반기순이익은 2억9000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억9300만원의 적자를 만회한 수치다. 영업수익도 33억5500만원으로 지난해 15억3100만원에 119%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은 세워진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흑자를 실현하며 먼저 시장에 진출한 타 증권사 법인보다 앞선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제 해외법인을 개설하는 등 글로벌 IB사업을 이제 시작했으니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현재는 관련 수익을 다원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 같은 해외법인 실적과는 대조적으로 신한금융투자의 올 상반기 국내실적은 지지부진했다.

ECM 부문에서는 2681억원, 총 4건의 실적을 거두며 업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중국기업 기업공개 등을 앞세워 연간 기준 4위에 오르며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바짝 쫓아가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DCM 부문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1조2385억원, 총 25건의 실적을 내며 6위에 올랐다. 이 역시 지난 연간 기준 5위였던 것과 비교할 때 주춤한 수준이다.

타 기업들이 실적 늘리기에 열을 올리는 동안 신한금융투자는 2분기 동안 1200억원의 회사채 주관 실적만을 추가하며 전반적으로 좋지 못한 상반기를 보냈다.

이런 탓에 신한금융투자의 IB부문 수익 또한 감소했다. 본사는 상반기에 IB부문 수수료 수익으로 244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빠진 규모다.

이에 관계자는 "사실 아직 국내나 해외부분 모두 본격적으로 수익을 논할 만한 시기는 아니다"라며 "IB 부문은 부동산인데 당사는 관련 부분에 대한 투자를 별로 하지 않으니 작년과 비교했을 때 관련 실적에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왔으나 아직 신한금융투자에는 이렇다 할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자기자본 4조원의 초대형 IB들이 어음 발행을 통한 기업금융에 나설 수 있게 되는데 신한금융투자의 인수금융 및 기업신용공여 부문 열세는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GIB의 출범으로 이전 상업투자은행(CIB) 모델의 한계를 상당 부분 보완했다는 평가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한다. 여기 더해 이에 따른 신한의 IB사업 확장을 기대할 만하고 해외법인 실적 또한 지속성장 중이기 때문에 하반기를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GIB는 현재 이사들이 들어와 조직을 개편하는 등 준비단계 수준"이라며 "회사에서 관련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라 하반기엔 상반기보다는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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