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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상품 속여 판 '롯데하이마트' 대책보다 보상금 운운 '빈축'

6개월 전시상품→1개월로 둔갑…대책마련 없고 '보상금' 운운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09.15 16:34:49
[프라임경제] #. 이선희(30세, 가명)씨는 3년전 롯데하이마트(071840) 중계점에서 한 달된 TV 전시상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최근 TV가 고장나면서 A/S를 신청한 이씨는 이 제품이 한 달된 전시상품이 아닌 6개월 동안 전시된 상품임을 알게 됐다. 이에 롯데하이마트측에 항의하고 TV교환을 요구했지만, 롯데하이마트 측은 10만원의 보상을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롯데하이마트 일부 매장에서 전시상품 기간을 속여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상품의 기간에 따라 가전제품의 가격이 달라지는 만큼 전시기간을 소비자가 손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조치,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양한 가전제품을 한 자리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전제품 매장에서는 대표 상품을 전시해 소비자가 직접 기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제품을 시연해보기 때문에 전시기간이 길수록 제품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러한 전시상품은 동일제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닌다. 전시기간이 길지 않은 제품의 경우 새제품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비교적 기간이 짧은 전시상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를 찾은 한 소비자는 "새제품을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워 전시상품 위주로 둘러보고 있다"며 "3개월 정도 전시상품 정도면 가격이나 품질면에서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 매장 직원도 "전시됐던 흔적이 있을 수 있으나 제품자체 성능이나 상태는 일반 새제품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A/S도 차별없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시기간이 1년 정도 지난 제품의 경우 선뜻 전시기간을 알려주지 않았고, 대신 비슷한 사양의 제품 구입을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중계점에서 전시기간을 속여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뉴스1


한편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진열상품 전시기간을 찾아보기 힘들어 전시기간을 확인하기 위해선 직원에게 문의를 해야 하는 구조다.

직원이 확인해 주는 전시기간을 소비자는 100% 신뢰할 수밖에 없는 것.

만약 이씨의 경우처럼 직원이 전시기간을 속이더라도 소비자들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씨 역시 "한 달된 제품이라는 직원의 말을 믿고 구입을 결정했으나 3년 만에 A/S를 받게 됐다. A/S 기사에게 한 달밖에 안된 전시상품을 구입했는데 고장이 너무 빨리 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A/S기사는 6개월 전시된 제품이라고 답했다. 수리기사의 말이 아니었다면 계속 한 달된 전시상품으로 믿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전자업체의 수리기사는 "제품마다 고유 제품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제품번호를 해당 제조사에 문의하면 전시기간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씨는 이러한 피해사례가 늘어남에도 롯데하이마트 측의 대처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는 "처음부터 진열상품에 제품번호를 표시했다면 소비자가 직접 제조사에 문의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속아서 제품을 구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더해 "전시기간을 속여 파는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피해사례가 증가함에도 하이마트는 개선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며 "소비자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개선 조치보다는 보상금부터 운운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또 다른 피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는 법이란 없다. 보상금이 중요한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전시기간을 직접 확인하고 믿고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전시상품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소비자들이 정확한 전시기간을 확인하고 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기업에서도 신뢰를 바탕으로 판매하는 만큼, 이에 대한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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