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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갤노트8 출시 첫 주말…KT, 집단상가서 버젓이 '무료 찬스'

선택약정할인 외 불법보조금 45만원…실구매가 25만원대로 '뚝'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09.18 11:04:55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8' 출시 첫 주말인 17일, 이동통신사 전산 휴무로 개통이 불가함에도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이달 6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이 나서 이동통신 3사 CEO에 직접 '과열 경쟁 자제'를 당부했지만, '갤럭시노트8' 공식 출시 첫 주말부터 불법보조금을 비롯한 '무료' 호객 행위까지 삼성전자의 새 전략스마트폰 불법행위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17일 이동통신 3사의 전산 휴무일임에도 서울 구로구 소재 신도림 테크노마크 휴대폰 집단 상가엔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한 매장 관계자는 "여기가 저렴하니까 개통이 되지 않는 일요일도 손님들이 많다"며 "개통 가능한 어제(토요일)는 이보다 더 많았다"고 말했다.

출고가 109만4500원인 갤럭시노트8의 64GB 모델에 대해 일부 매장에서는 선택약정할인제도를 통한 요금할인 외에도 지원금 45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 의하면 이용자들은 선택약정할인(요금할인) 또는 지원금 중 할인 방법을 택일해야 하므로 지원금 45만원은 고스란히 불법지원금인 셈이다.

부가세 포함 6만원대 요금제를 택할 경우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2년 약정시 총 39만원 가량이 할인된다. 여기에 지원금 45만원을 더하면 갤럭시노트8 실구매 가격은 25만원대로 뚝 떨어진다. 

이 매장 관계자는 "오늘은 KT가 날씨(=가격조건)가 좋다"고 귀띔했다.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동안 KT가 경쟁사로부터 가장 많은 고객을 끌어왔다. 공식 개통일인 15일 KT는 612건 순증했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435건, 177건 순감했다. 주말인 16일에도 KT는 625건 순증했고, SK텔레콤은 679건 순감했다. LG유플러스는 54건 순증으로 돌아섰다.

KT는 보조금 살포 외 '무료 찬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전단지로 고객을 유혹했다. 상가 곳곳에는 '갤럭시노트8 무료 찬스'라고 크게 적힌 대형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제휴카드 혜택+구매 12개월 후 기기 반납 시'라는 조건이 전단지 아랫쪽에 작은 글씨로 적시됐다.

17일 신도림 테크노마트 휴대폰 집단상가 곳곳에는 KT로고와 '갤럭시 노트 8 무료 찬스' 문구가 새겨진 전단지가 붙어 있었다. ⓒ 프라임경제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은 지난 15일 방통위에 이동통신사가 페이스북, 블로그 등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무료', '공짜'라고 광고하고 있다며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녹소연은 "이러한 형태의 무료, 최대 할인은 모두 조건부며 해당 조건 역시 카드사 설명을 보면 타 혜택과 중복되는 할인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확정된 혜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주요 포털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를 통해 '무료, 무료 찬스' 등을 광고해 실제 무료로 살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을 받은 이통사들은 "세부 조건을 명시했다"며 잘못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윤문용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이미 이통사들은 'LTE 무제한 요금제'처럼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마케팅을 하다가 잘못을 인정한 바 있다"며 이통사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신고 접수를 받은 방통위는 방통위 소관법 외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소관법을 모두 살펴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중소 유통점 등에서 쓰는 '무료' 표현 등 전국적으로 '무료' 표현을 못한다는 것은 아니나, 대기업인 경우 '무료' 표현을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방통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통위 소관법뿐 아니라 공정위 법 위반 사항 여부를 함께 검토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과장했다거나 허위성 또는 사행성이 크다면 (법 위반이 아니더라도) 정책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법보조금 기승 등 시장 과열 상황에 대해선 "행정지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과열 양상을 보였다가도 다시 조절이 되면서 시장이 안정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노트8은 사전 예약자 대상의 개통 첫날인 지난 15일 20만대에 이어, 16일 7만대가량 개통, 총 27만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7만대는 삼성전자가 밝힌 전체 예약 물량 85만대의 32%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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