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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내년 PC용 VR시장 진출…바이브·오큘러스와 '정면승부'

"이 정도로는 절대 LG 마크 못 단다" 수뇌부 엄포에 상용화 버전 개발 착수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09.18 15:30:58

[프라임경제] LG전자(066570)가 게임용 PC 기반 가상현실(VR) 기기 상용화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초 제품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지만, 수뇌부에서 '이 정도로는 절대 LG 마크를 줄 수 없다'고 엄포를 놔 재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개최되는 CES 2018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전자 수뇌부 결정에 따라 하반기 독일에서 개최되는 IFA 2018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고품질(High-end) 게임용 PC 기반 VR 기기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프로토타입만 공개된 상태다. 국내 업체 중 이 시장에 뛰어든 건 이 회사가 최초다. 

LG전자가 밸브와 손잡고 개발한 PC용 VR기기. ⓒ 프라임경제

VR 기기는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와 PC나 게임기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스마트폰을 끼워서 사용하는 형태의 VR 기기는 삼성전자(005930) 기어VR과 구글의 데이드림 뷰 등이 대표적이며, PC나 게임기 연결형은 HTC 바이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페이스북 오큘러스 등이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PC용 VR기기는 '플립업' 형태의 본체(HMD, Head Mounted Display)와 컨트롤러, 라이트하우스로 구성돼 있다.

HMD는 VR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해 머리에 착용하는 영상·음향 기기다. 라이트하우스는 레이저로본체와 컨트롤러에 내장된 센서 위치를 파악하는 장치다. 5×5㎡ 범위의 사용자 걸음걸이는 물론 상하좌우 등 시야방향까지 감지한다.

이 외에 LG AMOLED 패널이 장착됐으며, 해상도는 1440x1280이다. 시야각은 110도까지 확보했다. 3.5㎜ 헤드셋 잭이 있어서 다양한 헤드셋을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렌즈는 굴절 렌즈를 사용했으며, 표준 USB-C타입 케이블을 사용해 PC에 연결할 수 있다.

LG전자는 서울 상암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리는 '코리아 VR 페스티벌 2017'에 체험존을 꾸렸다. 10시부터 진행되는 체험행사는 한 시간 만에 예약이 모두 잡힐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 프라임경제

LG전자는 3년 전부터 PC용 VR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수의 업체와 협업해 온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게임 제작사인 밸브와 손을 잡았다. 밸브가 제공하는 플랫폼인 스팀의 다양한 VR 콘텐츠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협업의 첫 성과물(프로토타입)을 올해 초 내놨다. 전반적인 기기 제작은 LG전자가 맡고 밸브는 스팀 플랫폼과 SW 일부를 지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상용화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판단, 기존 프로토타입을 개선한 상용화 버전을 다시 개발하기로 했다. 디자인부터 디스플레이, 컨트롤러, 라이트하우스까지 모두를 뜯어 고친다는 방침이다.

이 작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TV, 모니터, 게이밍 PC 등과 함께 '홈 엔터테인먼트 체험존'을 꾸려 '깜짝 공개'할 계획을 수립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내부에서 '이 정도(프로토타입)로는 절대 LG마크를 못 단다'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 안다"며 "바이브와 오큘러스가 이미 PC용 VR시장을 선점한 상태기 때문에, 혁신적인 차별을 두지 않는한 안착하기 어렵다고 느낀 듯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수뇌부가 원하는 성능이 나오지 않을 경우 하반기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VR 글로벌시장은 지난해 22억달러에서 2025년 800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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