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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성숙한 투자로 '펀드런' 막기

대량환매 악순환 고리 만들지 않아야...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09.18 15:13:32

[프라임경제] '뱅크런(Bank Run)'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뱅크런이란 은행의 예금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해 한꺼번에 사람들이 은행으로 달려가 예금을 인출하는 사태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최근 대신증권은 이런 뱅크런에서 유래된 비슷한 개념의 용어가 주식시장에도 존재한다고 소개했는데요. 바로 '펀드런(Fund Run)'입니다.

'펀드런'은 투자자들이 펀드가 부실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먼저 환매하겠다고 덤비는 새로운 금융 패닉의 일종입니다. 펀드런이 발생하면 주식시장에선 대량의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죠.

주로 펀드에 대한 안정성보다 펀드에 대한 불신이 쌓였을 때 발생하는데요. 대부분 지수가 크게 내리는 장기적인 하락 시기나 폭락 시기에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일어난 바 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분식회계 의혹이 있는 회사의 채권이 포함된 펀드에 대한 대규모 환매 요청이 일어나기도 했죠.

얼마 전 부각됐던 브렉시트 이슈 이후, 영국의 최대 개방형 상업용 부동산 펀드 몇 곳이 투자자의 환매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환매를 일시 중단한 것처럼 불안감이나 낮은 유동성에 의해서도 펀드런 현상은 발견되는데요.

또한 시장이 하락 국면에 치달아 더 이상 손실을 보지 않으려는 펀드 투자자들이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시장에 등을 돌리게 되는 사례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인 요인에 좌우될 수 있는 급작스런 자금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미국 연준에서는 환매 수수료 도입을 검토하고 유동성 관리에 대한 지원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데요.

2007년 8월 프랑스 BNP 파리바 은행이 산하 3개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후 ECB(유럽중앙은행)가 950억 유로 자금 공급을 결정한 것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700억 달러 이상 자금을 공급한 것이 바로 펀드런의 확산을 막기 위한 실제 사례죠.

펀드런 상황에서 모든 구성원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모두가 환매를 자제, 즉 대량환매의 악순환 고리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반면 수익자 개인의 입장에서는 다른 수익자들이 환매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홀로 환매하는 것이 최선이죠.

펀드런이 주목받는 이유는 대규모 펀드 환매의 움직임 자체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선 하락기에 패닉에 빠져 환매를 하는 펀드 투자자들보다 저가매수로써 자금을 더 쏟아 붓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유동성 마련과 방지제도 도입으로 펀드런을 막는 것도 좋겠지만 투자자들의 성숙한 문화와 마인드도 펀드런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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