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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임대료 인하 NO" vs 롯데 "사업권 포기도 불사"

업계 '면세점 도미노 철수 현상' 우려…정부차원 개입 필요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7.09.18 17:49:28
[프라임경제] 인천공항공사가 "임대료 인하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롯데면제섬의 인천공항점 철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는 임대료가 인하되지 않으면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임대료 조정을 공식 요청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통해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산업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료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인천공항공사에 제시했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측에 임대료 인하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인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뉴스1


사드(THAAD) 여파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며 예상치 못한 매출 급감이 이어지고, 특허 기간 단축 및 시내면세점 추가 등 면세점 정책 변화로 사업성이 악화돼 더 이상 현재 수준의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공문 발송일을 기준으로 19일까지 협의 일정에 대한 회신을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인천공항공사는 회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인천공항공사가 공식적인 답변을 할 것으로 전해지지만, 임대료 인하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인천공사공사 측은 임대료는 사업자가 입찰시 경영판단에 따라 제한한 계약금액으로 일시적 경영상 이유로 인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면세점 중 가장 넓은 면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2000억원 이상, 5년의 계약기간에 최소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74억원에 불과해 지난해 상반기 2326억원의 5%에도 못미쳤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 금지 등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2분기에는 298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이번  임대료 인하가 되지 않으면 인천공항 사업권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롯데면세점 철수라는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양측 모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롯데면세점이 철수를 결정할 경우 위약금 3000억원을 납부해야 하고, 입찰에서 높은 금액을 적어 사업권을 따낸 만큼, 업황이 악화되자 사업권을 포기한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인천공항공사 역시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후임 사업자를 선정하기 힘들고, 인천공항공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1조3000억원 중 약 3분의 2가 면세점 임대료였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한편 일각에서는 롯데면세점 철수가 면세점 업계의 도미노 철수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31일 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 임대차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국공하공사의 요청으로 연말까지 운영을 연장한 상태다. 중소사업자인 삼익면세점도 임대료 감액 소송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 

또한 하나투어의 SM면세점은 기존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6개 층이 영업을 했지만, 현재는 지상 1∼4층만 운영하고 있다. 면세점 인력도 초기보다 30여명 줄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철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만약 철수가 결정된다면 다른 사업자들의 도미노 철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막대한 금액이 걸려 있어 정부 차원의 개입이 아니면 원만한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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