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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확 그냥 막 그냥" 퇴사충동? 갈 땐 가더라도…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09.19 16:56:41
[프라임경제] 하반기 공채 시즌이 돌아오면서 70만명에 육박한다는 취업준비생(취준생) 수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한편에서는 높은 취업 문턱을 어렵게 넘은 신입사원들이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는 규모도 눈에 띕니다. 

지난해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6개 기업에 '신입사원 채용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년 내 퇴사율이 27.7%로, 2014년(25.2%)에 비해 2.5% 포인트 올라갔습니다. 퇴사 이유로는 '조직 및 직무적응 실패'가 49.1%로 절반 가까이였고 '급여 및 복리후생 불만(20.0%)' '근무 지역 및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15.9%)' 등이 뒤를 따랐습니다. 

이밖에 힘든 입사에도 회사생활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 괴리감을 느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는, 즉 직업적 탐색을 더 하기 위한 이직형태도 많은 것으로 파악돼 '퇴사준비생(퇴준생)'이라는 말까지 유행하고 있죠.

직업적 탐색 외에도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직업을 찾아야 하는 '5060 퇴준생'의 증가는 퇴사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또 다른 축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은퇴에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수는 약 730만명에 달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재취업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퇴사는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이 자체로 무모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적절히 맞선다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어 성공적인 퇴사준비에 대한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직장을 멋지게 때려치우기 위해, 혹은 제2의 직업을 갖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손성곤 직장생활연구소 소장은 퇴사 준비의 시작은 현재 있는 직장에 더 충실하는 게 가장 좋은 준비라고 조언합니다. 

회사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일을 찾아서 그 일을 주체적으로 한 경험이 있었다면 퇴사 후 훨씬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긴데요. 역설적으로 퇴사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열심히 했던 경험이 퇴사 후에 쓸모가 있다는 것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안에서만 통용되는 지식이 아니라 회사 밖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지식, 재능도 고민하고 키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회사 안에서만 통용되는 지식을 회사 밖에서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만드는 능력도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퇴사에 성공한 사람들은 취업 준비와 달리 퇴사 준비는 정해진 방법이나 기간, 대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계획과 목표를 세워 자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와 관련해서 손 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인생에 대한 큰 방향성을 정해야 한다고도 제언했는데요. '궁극적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가'를 찾은 다음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는 역설입니다. 방향성을 짚지 않으면 3년 후, 5년 후 똑같은 고민을 다시 하게 될 확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회사를 떠난다는 것은 모든 직장인들의 현실일 텐데요. 퇴준생의 시작은 회사를 그만둬도 새로운 직장을 찾을 수 있는, 혹은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나'를 찾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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