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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사업 연속 성공' 카본블랙에 기대 거는 현대오일

현대OCI 대산공장 다음달 완공 예정…수요처 보장돼 안정적 실적 예상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09.20 17:16:02

[프라임경제] 현대오일뱅크의 네 번째 합작사업인 현대OCI 카본블랙 공장이 다음 달 완공돼 올해 내로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사업다각화에 있어 경쟁사들보다 다소 뒤처졌던 현대오일뱅크가 파트너들과의 합작을 무기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현대OCI는 현대오일뱅크와 OCI(010060)가 51대 49의 지분을 투자해 만든 합작사로,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 내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원유를 정제하고 남는 잔사유를 원료로 카본블랙을 생산한다. 다른 원료인 콜타르는 현대제철로부터 장기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처음 카본블랙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카본블랙은 타이어 고무 강화제 등으로 주로 사용된다. 최근 글로벌 타이어시장이 확대되면서 카본블랙시장도 고성장이 기대되는 신규 고부가가치 사업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최근 정유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석유화학부문으로 사업분야를 넓히지만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 등 정유부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유4사 중 가장 규모가 작아 공격적인 투자가 어려웠던 점도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외 기업들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합작 파트너를 통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어 빠른 실적 안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지난 2009년에는 일본 코스모오일과 50대 50의 합작투자를 통해 방향족 제품군을 생산하는 현대코스모를 설립했다. 한때 적자 상황에 빠지기도 했으나 주요 제품군인 파라자일렌의 호황으로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 2012년에는 네덜란드 쉘과 60대 40의 비율로 현대쉘베이스오일을 합작해 연산 70만톤의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OCI 카본블랙 공장을 통해 합작사업의 연속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설립한 현대케미칼 MX공장 전경. ⓒ 현대오일뱅크

아울러 지난 2015년 롯데케미칼(011170)과 60대 40 합작을 통해 탄생한 현대케미칼은 상업가동을 시작하자마자 높은 수익성으로 현대오일뱅크의 수익을 견인하고 있다. 

공장 건립에만 1조2000억원이 투입돼 현대오일뱅크 사상 최대 투자였던 현대케미칼은 지난해 11월 가동을 시작한 후 두 달 동안 5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 1424억원을 시현했다.

현대케미칼은 하루 13만 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연간 혼합자일렌(MX) 120만톤과 경질납사 100만톤, 항공유 등 석유제품은 일산 약 5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MX는 현대오일뱅크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잔사유를 원료로 사용하며, 이 제품이 다시 현대코스모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돼 현대오일뱅크의 원료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졌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MW 등 수입에 의존해왔던 제품의 국내 생산을 통해 연간 1조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OCI 역시 든든한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장 가동 첫해인 내년 매출 2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300억원 이상을 거둬 영업이익률만 15%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3분기 정유 사업에서 국제유가 상승과 수급 불균형에 힘입어 정제마진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호황을 맞았으나 현대오일뱅크가 이 기간 정기 설비 보수 탓에 기대 만큼의 실적개선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여 카본블랙사업의 성공이 더욱 절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석유화학 합작법인의 연이은 성공으로 목표치도 상승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초 경영목표에서 오는 2020년까지 비정유 부문의 비중을 기존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40%로 올려 잡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경쟁사들 실적이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현대오일뱅크만은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파트너를 통해 판매처가 보장되는 만큼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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