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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모르쇠?' 하청업체 울린 남대문 라마다호텔 운영사

前 운영사 '돈 없어' 버티기…現 운영사 '모르는 일'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09.20 17:37:49

[프라임경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라마다스위트호텔남대문(이하 남대문 라마다)에서 식당, 청소 등을 담당하던 하청업체들이 호텔 운영사들의 무책임한 태도로 잔금, 밀린 대금 등을 받지 못해 줄도산 지경에 이르렀다.

2009년부터 남대문 라마다 24층에서 R식당을 운영해온 A씨는 이 호텔 운영사가 ㈜폴엔파트너스(이하 폴엔파트너스)에서 HD어반스테이(이하 어반스테이)로 지난해 2월 교체되며 밀린 대금, 보증금 등 약 2억9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한 채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남대문 라마다호텔 전 운영사 폴앤파트너스로부터 도급을 받아 식당 등을 운영해온 업체들의 피해 관련 제보 자료. ⓒ 프라임경제

A씨는 2009년 폴앤파트너스와 식당 운영 도급 계약을 맺으며 보름에 한 번 식당 매출을 받기로 했는데 2015년 10월부터 약 5개월간 이를 일체 받지 못했다는 것.

문제는 자금 상황이 악화된 폴앤파트너스가 결국 2015년 12월 법원에 회생신청을 했고, 구분소유주(수익형 호텔에서 객실을 분양받아 이에 대한 수익을 호텔 운영사로부터 받는 이들)들은 새 운영사 어반스테이를 내세웠다.

어반스테이는 호텔 운영을 위임받는 양도양수 계약서를 폴앤파트너스와 체결하고 중구청에 영업신고까지 했지만 폴앤파트너스가 하청업체에 진 채무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상태다. 결국 A씨는 R식당에 대한 보증금 1억5000여만원도 돌려받지 못하고 남대문 라마다를 나와야 했다.

이뿐 아니다. 폴앤파트너스와 계약을 한 거의 모든 하청업체들이 어반스테이가 새 운영사로 들어오며 어느 쪽에서도 임금, 밀린 대금들을 받을 수 없게 됐다는 게 A씨가 밝힌 전말 중 일부다.

실제 A씨 외 씨앤에스, 드봉상사, 서남주유소 등 16개 업체들은 현재 폴앤파트너스와 어반스테이를 상대로 사기혐의 형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 물품, 식품에 대한 밀린 금액은 작게는 한 회사당 800만원(서남주유소)부터 많게는 8억원(씨앤에스)에 이른다.

A씨는 "막심한 손해를 봤다"며 "우리 식당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전부 중소업체들인데 타격이 크다"고 큰 소리를 냈다.

이어 "전 운영사가 부도를 내고 가고 새 운영사는 그동안의 채무는 모르는 사실이라고 잡아떼고 있다"며 "중구청, 남대문 세무서 등 국가 기관서도 안일하게 운영사 교체와 관련 행정처분을 내리고 세금 환수 조처를 취하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인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에 대해 정현석 부동산전문변호사는 "이전 운영사가 새 운영사로부터 영업권 즉 채권은 넘겨주면서 채무는 넘겨주지 않았다는 건 상법상 위법 소지가 충분하다"며 "수익형호텔들이 최근 관광객 감소로 수익이 줄자 이러한 형태로 운영사, 하청업체, 투자자간 이익다툼이 끊이질 않는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건과 관련한 입장을 듣기 위해 폴앤파트너스 대표이사와 어반스테이 대표이사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들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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