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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금호타이어 회생, 긍정적"

대우건설 매각 내년 초 예상…"중견·중소기업, 대기업으로 성장 지원 주력"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09.20 18:02:41
[프라임경제]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20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 중 "금호타이어 경영악화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있어 속단하긴 이르지만, 이해당사자가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단계"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만,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산업은행(산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예측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못을 박았다.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자구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에 대한 검토 내용은 아니다"라며 "금호타이어를 어떤 식으로 고치면 뭔가 회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그 가능성을 그리는 것이고, 그 그림 안에 박 회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월요일에 보완제출안을 다시 받은 상태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자구안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와 이대로 실행했을 때 금호타이어가 회생 가능한지 두 가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뉴스1


박 회장이 기회가 될 때 자신을 만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박 회장은 굉장히 훌륭하고 좋은 분이고 이 업무와 관련해서 면담이 필요하다면 만나 뵙겠지만, 의례적인 면담은 의미가 없다"며 "일단 자구안에 대한 평가가 우선이기 때문에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는 응대를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예정대로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대우건설은 주가 하락 문제가 있지만 내부 방침에 의하면 실사단계에 들어갔고, 이를 거쳐서 9월 말 매각공고 예정"이라며 "순차적으로 절차를 거치면 내년 초가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짚었다.

새 정부 경제라인의 지원을 받는다는 의혹의 시선에 대해서는 "현 정부와 정책 철학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인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 정부에서는 원칙에 어긋나는 요구가 없으리라 단언하지만, 그런 일이 있더라도 한 기관을 책임지는 기관장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협의하면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향후 산은 경영비전에 대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을 대기업으로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그는 "대기업 위주의 경제, 산업구조는 미래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미국 경제를 이끌 아마존과 페이스북처럼 새로운 중견·중소기업이 클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대기업 지원은 줄이면서 중소기업 대출, 직접 투자, 간접 투자 등으로 다양하게 지원할 것"이라고 향후 방침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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