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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신안군수가 가족 명예회복을 위한 자리인가

박우량 전 군수 '아내위한 순애보' 정치야망으로 퇴색되지 않기를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7.09.21 10:46:04

[프라임경제] 전남 신안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섬과 넓은 바다를 끼고 있는 가난하면서도 삶의 의지가 강한 섬사람들이 삶의 터전이다. 신안군은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도전과 미래가 있는 보존의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최근 어려운 환경과 조건 속에서도 고향을 지키려는 굳은 성미로 고집스럽게 삶의 터전을 지켜온 섬사람들의 바람과는 달리,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삼고 '나'를 내세우는 아집과 정치적인 집착 하나로 섬사람들을 울리는 일이 생겨 빈축을 사고 있다.  

사실 태어난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 본능은 짐승이나 조류나 어류에도 있고, 인간도 고향에 대한 수구초심적 행동이 강한 동물이다.

하지만 정치적 행보에 집착한 인간의 고향에 대한 귀환은 수구초심적 본능과는 분명 다르게 해석돼야 한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돌아오고 철새가 이동해 수만리 길을 돌아오고, 나비가 몇 만리를 날아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구 5만도 채 되지 않는 섬들의 고향 신안군이 내년 지방선거를 9개월여 앞에 두고 현직인 고길호 군수가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재선 도전에 강한 의지를 내 보이며 조용한 행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현직 도의원인 임흥빈 의원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입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임 도의원은 집권여당인 더블어민주당의 토박이를 주장하며 중앙당의 공천을 통한 선거전에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박우량 전 군수가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도전 행보를 보이는 등 지역정가의 핫한 이슈로 신안군이 들썩이고 있다.

일단 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입지자들의 복당이 줄을 서고 있지만 원칙없는 복당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후보를 두 번씩이나 낙선시키고 정작 공천장을 받더니 '부인의 임종을 지킨다'며 사라진 순애보의 표상이 되어야 할 분도 복당했다는 소식에 지역 당원들의 분노가 폭발할 직전이다"라고 심경을 내비치며 상대의 내년 지방선거의 무임승차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비판의 대상은 바로 박우량 전 군수. 박 전 군수는 20일 한 매체를 통해 공식적으로 재 도전의 입장을 밝히며 출마의 변을 전했다.

특히 박 전 군수가 내세운 출마의 변 멘트가 화근이 돼 지역정가를 떠들썩하게 흔들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야반도주한 군수가 다시 고향을 찾은 까닭은'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박 전 군수의 출마의 변에서 "그동안 괴소문 등으로 나보다 더 힘들게 살았던 목포에 사는 형님과 동생 가족들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고 싶다"라며 눈시울을 적셨다는 내용이다.

이어 "부인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3년 전 군수 자리를 박차고 야반도주했던 그가 최근 전남 신안군으로 주소지를 옮긴 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있다"라고 귀향 소감을 밝혔다. 특히 형제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신안군수를 바라는 듯 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의 지난 재임기간 동안의 업적과 개인적 신상에 대한 각종 풍문은 접어두더라도 그의 고향인 섬사람들의 애환을 담아 미래로 도약하는 희망찬 신안의 비전을 제시하기 보다, 본인 형제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신안군수로의 출마가 진심이라면 이는 군민을 농락하는 처사라고 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덕적인 이념 가치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선 정치적 개인적 욕심으로 명예보다 아내를 택했던 그의 순애보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마도 신안군민들도 그의 순애보를 지켜주고 싶을 것이다. 또 이것이 진정한 정치인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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