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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드라이빙 질 높은 'G70' 쭉쭉 잘 달린다

부드러운 승차감 · 날렵함 적절한 조합…쭉 뻗어내는 가속성능 굿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7.09.21 15:00:25
[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가 제네시스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5년 11월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공식 출범시킨 이후 자체 개발한 첫 번째 모델 'G70'를 데뷔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공개된 EQ900(G90)와 G80는 현대차 시절 만들어진 모델이라 온전히 제네시스 브랜드 DNA가 담겼다고 보기 어려웠던 점이 있다. 때문에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 번째 모델이자 순수혈통이나 다름없는 G70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상당하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G70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명운이 달렸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고, 덕분에 G70가 짊어진 무게도 무겁다. 하지만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에서 왕이 되려는 G70 이기에 그 무게를 견뎌야만 하는 상황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 라인업을 완성할 중형 럭셔리 세단 'G70'. ⓒ 현대자동차

이에 G70가 그 무게를 견디고 자신의 성공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를 조금 더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녀석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비스타워커힐 서울을 출발해 포천IC를 거쳐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카페 숨을 왕복하는 총 130㎞.

◆강인함 느껴지는 외관·품격 갖춘 실내

일단 G70은 스팅어와 비교해 전장과 전폭은 각각 145㎜, 20㎜ 짧은 4685㎜와 1850㎜. 전고는 1400㎜로 같지만, 휠베이스는 70㎜ 짧은 2835㎜. 이처럼 체격적인 부분에서 G70와 스팅어의 차이는 확연하다.

전면은 유광 크롬 베젤의 메쉬 타입 크레스트 그릴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고, 엠블럼에서 시작된 후드 캐릭터라인과 볼륨감 있는 후드를 통해 역동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입체감을 강조한 에어커튼 및 에어 인테이크, LED 헤드램프와 분리형 턴시그널 램프 등으로 고급스러움도 놓치지 않았다.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 디자인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층 고급스럽고 역동적인 모습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 노병우 기자

특히 크레스트 그릴 상단에 맞춰 헤드램프를 정렬해 전폭을 더욱 넓게 강조했고, 얇은 두 줄의 LED DRL인 '쿼드 DRL'은 향후 제네시스 램프 디자인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긴 후드와 짧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공격적인 느낌이 강하게 드는 측면부는 매끈하게 흐르는 루프라인과 멀티 스포크 타입 알로이 휠 등으로 우아한 이미지까지 갖췄다. 또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앞에서 뒤로 갈수록 올라가는 형태를 띠고 있고, 볼륨감 있는 서브 캐릭터라인이 더해져 날렵한 에너지도 표현했다. 

더불어 크롬 재질의 펜더 가니쉬는 제네시스 G70의 속도감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다이내믹한 캐릭터를 완성한다.

G70의 실내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하고 고급감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 노병우 기자

후면부는 LED 리어 콤비램프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끝단이 치켜 올라간 트렁크 리드, 날렵한 형상의 범퍼 등으로 마무리돼 꽉 찬 느낌을 준다. 그 중에서도 G70만의 유니크한 쿼드 램프 그래픽을 완성하는 리어램프는 최대한 양 끝단에 배치해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연출한다. 

실내는 외관과 마찬가지로 역동적인 우아함을 구현하고 고급감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 운전자 중심의 레이아웃은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감성을 살려주고 수평형 구조의 공간 구성은 안정감을 전달한다.

특히 탑승자들 손에 닿는 모든 부분들이 세심하게 고려됐다는 것이 느껴진다. 퀼팅 패턴의 시트와 가죽 도어 트림, 리얼 알루미늄 도어 트림 가니쉬, 메탈스피커 그릴 등 곳곳에 리얼 소재를 확대 운영해 고급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리얼 소재가 적용되지 않은 부분에도 부드러운 터치감을 선사하기 위해 고급 내장재를 적용했다.

G70 가솔린 3.3 터보 모델에 장착된 19인치 휠. = 노병우 기자

센터페시아의 입체적인 스위치와 3개의 다이얼 노브는 조작성을 향상시키며 제법 재밌게 구성됐고, 버튼들은 한 번의 저항이 걸리며 눌리기에 정확도와 직관성에서 만족스럽다. 스포츠 그립 스티어링 휠은 편의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높인다. 다만, 후륜구동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계가 탑재되다 보니 2열 공간은 다소 좁으며, 헤드룸도 마찬가지다.

◆가솔린 3.3 터보 장착 'G70 스포츠'…스포티 감성 극대화

시승모델은 3.3 T-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70마력(6000rpm), 최대토크 52.0㎏f·m(1300rpm)의 동력성능을 갖춘 G70 가솔린 3.3 터보 모델. 'G70 스포츠'라는 별도명칭으로 운영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와 질주하는 맛이 일품이다. 전반적으로 스포츠세단답게 여유로운 파워부터 날카로운 핸들링 등 드라이빙의 질이 높다. 가속했다, 감속했다, 다시 가속을 해도 G70는 언제나 경쾌함을 유지했다.

3.3 T-GDI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f·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 노병우 기자

뿐만 아니라 G70는 후륜구동임에도 런치 컨트롤(Launch Control) 덕에 정차된 차량이 급가속 하더라도 미끄러짐 없이 최대 수준의 동력을 이끌어낸다. 엔진회전을 크게 높이지 않아도 가볍고 빠르게 움직이며, 낮은 rpm영역부터 올려주는 시원한 가속성능은 적극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이런 드라이빙을 즐기다보면 안정감은 필수요건인데 G70는 고속에서도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도로를 질주하며, 이 와중에 몸놀림도 부드럽다. 쉽게 말해 G70의 로드홀딩 능력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G70는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끌어올려도, 급경사를 내달려도 스트레스 없이 진면목을 발휘한다. 상당히 영리해진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G70는 코너를 돌 때 노면을 잘 움켜쥐는 것은 물론, 탈출할 때도 적절한 구동력 배분을 통해 안전하고 빠른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부분은 NVH(Noise, Vibration & Harshness, 소음·진동·마찰). G70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엔진회전수를 올려도 △엔진음 △노면음 △풍절음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다. 

오히려 급가속할 때 들려오는 엔진이 힘을 내는 소리는 주행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는 현대차가 주행감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엔진음과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사운드를 합성해 스포티한 엔진음을 제공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기 때문.

달리기 성능만큼 브렘보 브레이크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서는 것도 만족스럽다. 실제 G70는 순간적인 제동상황에서 속력을 확실히 줄여줘 예상한 제동거리를 밑돌아 반작용으로 인한 출렁임 따윈 없이 바닥을 꽉 붙잡았다.

이외에도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의 음성인식을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G70에 적용된 적용됐는데 운전하면서 불필요한 입력을 하지 않아도 돼 유용했으며, EQ900에 세계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G70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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