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사이드컷] '포대기' '호미' 유쾌한 한류 열풍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09.21 16:11:29
[프라임경제] 지난 주말 틈을 내 바다 건너 사는 친구를 보러 일본에 갔었는데요. 태풍을 몰고 오냐는 원성을 들었지만, 다행히 며칠 뒤 말끔하게 갠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프라임경제

이날 저와 친구는 시부야에 들렸는데요. 시부야역에 내리면 영화 '하치 이야기'에 나오는 충견(忠犬) 하치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치는 자신의 주인인 우에노교수가 매일 출·퇴근하는 시부야역에서 그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주인이 죽은 뒤에도 시부야역에서 계속해 주인을 기다리다가 죽었다고 하죠.

감동스토리가 담긴 하치 동상 앞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특히 하치 동상 아래서 해가 뜨거운지 앞발로 해를 가리며 꿀 같은 낮잠을 자는 고양이도 운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귀여운 고양이 덕분인지 아이들과 함께 나온 부모들도 많았는데요. 사진 속 동상 왼쪽에 있는 아이와 아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기띠를 두른 아빠 모습을 보자니 어릴 적 포대기가 생각났는데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저런 아기띠 대신 포대기가 보편적인 아기 용품이었기 때문이죠. 

시대가 지날수록 포대기 대신 수만가지의 아기띠가 포대기의 자리를 차지했는데요. 흥미롭게도 요새 포대기가 다시 유행이라고 합니다. 특히 외국에서 포대기(Podaegi)라는 이름 그대로 사용하며 인기인데요. 엄마와 아기가 정서적으로 교감하기 쉬우며 휴대하기 편하다는 이유에서죠.

그런가 하면 밭을 매는 데 쓰는 '호미(Ho-mi)' 역시 미국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정원을 가꿀 때 섬세한 작업에 필요한 도구가 없었는데, 호미가 알려지면서 너도나도 호미를 구입한다고 하네요.

실제 글로벌 유통업체인 아마존에서도 수백가지의 호미가 팔리고요. 또 미국 조경잡지에서 호미가 대대적으로 홍보됐다고 합니다.

또 온갖 매체 트렌드인 '먹방(먹는 방송·Mukbang)'도 해외에서 유명합니다. 실제 해외 누리꾼들은 먹는 방송을 보고 싶을 때 'Mukbang'을 검색한다네요. 실제 유튜브에서 'Mukbang'을 검색하면 수십만개의 영상이 뜬다고 하죠. 

이외에도 소주(Soju), 비빔밥(Bibimbap), 김밥(Gimbap) 등 전 세계에 통용되는 한국말이 참 많은데요. 실제 일본에서 만난 한 호주인은 저에게 소주 좋아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한국말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질까요? 제2의 강남스타일, 김치, 불고기가 될 단어들이 무엇일지 참 궁금합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