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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IDC 부사장 "도시바 인수전 장기화…반도체업계 호황" 전망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09.22 17:03:11

[프라임경제] "도시바 인수전이 길어질수록 반도체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게 될 것."

김수겸 IDC 부사장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세미 회원사의 날'에서 "도시바는 웨스턴디지털(WD)이 제기한 소송 때문에 투자 및 물량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그 물량은 타업체로 흘러갈 것"이라며 이 같이 전망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18.3%를 차지하며 2위에 올라있다.

도시바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SK하이닉스(000660)가 포함된 한·미·일 연합에 도시바메모리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WD는 이사회 직후 도시바와 공동 운영 중인 욧카이치 공장의 일부 시설에 단독으로 투자한 것이 계약 위반이라며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WD는 지난 5월에도 ICC에 도시바를 상대로 메모리 사업 매각 금지 중재신청을 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법원에서도 사업 매각 중단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국SEMI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 세미 회원사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 프라임경제

WD는 독점교섭권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바의 요카이치 공장은 현재 건설 중인 팹6(Fab6)를 포함해 총 6개 팹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 주요 제품을 양산하는 3~5팹은 모두 도시바와 WD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공장·토지 등 유형자산과 운용 인력은 도시바 소유지만, 내부 반도체 전공정 설비 투자는 도시바와 WD가 각각 50.1 대 49.9 비율로 투자한 결과물이다.

도시바는 "WD가 매각 중지 소송을 철회하지 않더라도 매각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며 계약에 따라 양도를 이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제품 생산엔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시장 2위로 발돋움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사장은 "계약 세부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장담할 순 없지만, SK하이닉스가 단순히 돈만 대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기술협상이나 위탁생산 등 여러 형태로 도시바의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조항을 넣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수로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근래 25년 중 최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인공지능(AI)의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AI가 메모리 소비량이 많은데, 이 수요를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흡수한 결과라는 부연이다.

이어 "이 영향으로 올해 전년대비 15%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 같은 성장세는 반도체 업계가 태동한 25년 중 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2%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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