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반포주공과 현대가 함께 가겠습니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공동사업시행 건설사로 선정된 현대건설 관계자가 조합원들에게 시공사로 선정된 뒤 건낸 감사 인사다.
오후 1시부터 건설사들의 30분 설명회를 시작으로 임시총회가 시작됐다. 일부 조합원들은 "설명회 1차를 들었고 투표도 이미 마쳤다"면서도 "하나라도 놓칠세라 메모를 해야 한다"고 건설사들의 제안들을 꼼꼼히 기록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30분간 투표가 진행됐고 두 시간이 지나서 개표가 마감됐다. 개표를 기다리다 지친 일부 조합원들은 "빨리 진행하라"며 진행자를 향해 호통을 치기도 했다.
개표 결과가 나오기 30분 전부터는 조합원들과 실내 대기하던 각 건설사들의 직원들이 숨죽인 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오후 5시5분 개표 결과가 발표됐다. 총 투표인원 2193명 중 1295명이 선택한 현대건설이 409표차로 GS건설(886표 득표)을 따돌리고 반포주공1단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여기에는 전날 단지 내 관리사무소에서 진행된 부재자 투표 결과도 합산됐다. 12명은 기권했다.
이미 하루 전 투표를 마친 한 조합원은 "젊은 사람들은 GS 자이 브랜드를 선호했지만 단지에 나이가 많은 조합원들은 대부분 현대건설을 지지했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역사도 오래됐고 자금력에 신뢰가 갈 수밖에 없다"고 현대건설을 지지하는 이유를 댔다.
또 다른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어떻게든 이사비를 지원키로 마지막까지 약속했고 재무적으로 안정된 거 같아 그쪽에 투표했다"며 "원하는 건설사가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몇몇 직원과 조합원들은 "수고했고 축하한다"며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로써 공사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전후무후한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은 현대건설이 차지하게 됐다. 더불어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 한강변 최고입지를 갖춘 대단지 아파트 시공으로 브랜드 가치를 상승효과와 향후 재건축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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