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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연의 필라테스] 수년새 자격증 100배 증가…질적 성장해야

 

노수연 칼럼니스트 | rsypilates@naver.com | 2017.09.28 17:20:53

[프라임경제] 필라테스는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대상 업종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정확한 데이터나 통계가 존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필라테스 교육기관은 2017년 현재 약 3000개에서 약 5000개 사이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간 필라테스자격증(이하 자격증)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17년 9월 기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민간자격 정보 서비스에 등록된 자격증은 204개로 2011년 2개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무려 100배나 증가한 수치이다.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민간 필라테스 자격증. ⓒ 필라테스 더 밸런스

이처럼 필라테스의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2004년부터 국내 필라테스 보급 확대와 대중화에 앞장서왔던 대한민국 필라테스 1세대로 기쁨과 성취감이 매우 크다.

그러나 다음의 사례들과 같이 필라테스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과 무분별하고 검증되지 않은 자격증 및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한 수강생의 불만과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국내 필라테스 시장규모 등 양적 성장에 걸맞은 질적인 성장은 더딘 것 같아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체형 관리를 목적으로 필라테스를 수강하고 있는 H씨는 불만을 토로했다. 

"부산에 제대로 된 필라테스 교육기관이 없어 지난 3년간 서울을 오가며 필라테스를 배워왔다. 부산 시내에 필라테스 전문 교육기관이 오픈했다는 광고를 접하자마자 방문해 교육을 받아 봤지만 필라테스의 전문 지식이 부족해보였고 잦은 마찰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3개월 안팎의 필라테스 지도자 교육과정을 이수한 강사였다."

다음은 필라테스 강사를 준비하고 있는 K씨의 이야기다.

"필라테스 강사의 수요가 높아진 다는 말에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기관 및 자격증을 알아 보았다. 기간은 짧게는 2개월부터 1년까지, 비용은 150만원부터 1000만원이 넘어가는 곳도 있었다. 어느 곳을 선택해야할 지 혼란스러웠다. 결국 자격증이 있어야 취업이 가능하기에 비용 부담이 적고 비교적 쉽게 취득이 가능한 곳을 선택했다."

필라테스는 본래 재활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운동으로 다이어트, 자세교정 또는 몸매 관리뿐만 아니라 질병이나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인간의 신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만일 필라테스 지도자가 수강생에게 맞지 않는 운동 방법과 강도로 교육하게 되면 수강생이 부상을 입거나 신체의 균형을 무너뜨려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라테스 지도자는 단순히 자격증이나 지도자 교육과정을 수료하는 것이 끝이 아니다. 다양하고 전문적인 워크샵에 참여하여 현장 경험을 쌓고 해부학적 지식에 대해 학습하는 등 끊임없는 소통과 자기계발을 통한 교육의 질적 서비스를 향상시켜야 한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필라테스 시장의 양적 성장보다는 '양질의 교육을 통한 질적 성장'을 추구하여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필라테스를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노수연 칼럼니스트 / 가천대학교 운동재활복지학과 교수 / 사단법인 대한필라테스연맹 회장 / 대한밸런스의학회 부회장 / 국제 필라테스 마스터 자격(국내 유일 국제 필라테스 자격 4개 보유) / 한국 Balanced Body Master Instructor, 한국지사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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