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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취업난 늘어나는 '프리터족'

2018년 최저임금 16.4% 인상…자발적 증가 전망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09.29 10:01:45
[프라임경제] #. 취업준비생인 A씨는 1년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 실패로 아르바이트 중이지만, 최저임금이 1만원이 되면 취업하는 것보다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과 신입사원의 월급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

최근 경제 불황으로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 전까지 생계비, 용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명 '프리터족'이 증가 추세다. 프리터족은 Free(프리)와 Arbeit(아르바이트)를 합쳐 줄인 말인데 특정한 직업 없이 갖가지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젊은층을 뜻한다.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알바천국에 따르면 최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특정한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이른바 '프리터족'이 5년새 2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뉴스1


알바천국이 회원 구직활동 상태에 대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5년 전인 2012년과 비교해 프리터족이 급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38.7%)'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27.6%)'고 답한 프리터족은 응답자의 66.3%로 2012년 동일 조사보다 23.4% 증가했다.

특히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는 답변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들은 2018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거나 지금 하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늘릴 의향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다가오면 프리터족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의 경우 높은 최저임금으로 정규직이 아닌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어 프리터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실업률 9.4%…비자발적 프리터 생활 기간 길어져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로 IMF 사태 직후인 1999년 8월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체감실업률은 22.5%로 1년 전보다 1.0%p나 상승하면서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았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비자발적 프리터족이 증가세다. 실제 알바몬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프리터족 중 과반수인 55.8%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프리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최종학력별로는 △고졸(57.6%) △4년대 졸(55.8%) △2, 3년대 졸(54.7%) 순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프리터 생활을 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프리터족이 된 이유로는 '취업 전 생계비, 용돈을 벌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정규직 취업이 어려워 구직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 

대학원 졸업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응답자들의 경우 유일하게 본인 선택에 의해 스스로 프리터족 생활을 한다는 비율이 54.5%에 달하는 등 자발적 프리터족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프리터족이 상대적으로 업무에 얽매이지 않고 여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교육·훈련을 통한 인적 자본 축적의 기회가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알바포털 모바일 최적화서비스 강화될 것"

경제 불황뿐 아니라 높은 최저임금도 일본에 프리터족이 꾸준히 증가한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일본의 시간당 최저임금은 832엔, 우리나라 금액으로 환전하면 약 8348원 정도라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최저임금이 2017년도보다 16.4% 인상된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최저임금 1만원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는 한 달에 5일만 쉬고 10시간씩 일한다면 250만원을 벌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청년체감실업률이 20%를 넘는 가운데 굳이 직장을 잡으려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버는 것에 만족해하는 일본의 프리터족들이 국내에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만큼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연령대가 점차 다양화하고, PC 웹보다는 모바일을 통한 아르바이트 구직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아르바이트포털은 모바일 화면에서 각자에게 맞는 정보를 최적화해 보여줄 수 있는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변지성 알바몬 팀장은 "사용자들의 구직 패턴 분석을 통해 효과적으로 서비스 인터페이스를 적용, 각 구직자에게 맞는 정보를 큐레이션해서 구직유형별 서로 다른 아르바이트 채용정보와 콘텐츠가 수록된 페이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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