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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직무적성검사 준비 고충 들어보니…가장 큰 문제는 '시간'

서류합격 기쁨도 잠시…준비시간·교재비·풀이시간 부담 느껴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7.10.10 17:21:51
[프라임경제] 어느덧 올 하반기 직무적성검사의 시즌이 돌아왔다.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은 최종합격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직무적성검사 시험을 준비하는데 준비시간 부족, 교재 비용 부담, 문제풀이시간 촉박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 송파구 잠실고등학교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금호아시아나그룹 신입사원 직무적성검사를 받기 위해 응시생들이 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 뉴스1


이런 가운데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의 3중고에 대해 알아봤다.
 
◆구직자 84% "직무적성검사 준비시간 부족"

인크루트가 작년 10월 진행했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는 취업준비생 대다수는 전반적으로 준비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43%가 '매우 부족하다', 40%가 '약간 부족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인데 '약간 넉넉하다(12%)'라는 답변과 '아주 넉넉하다(5%)'고 답한 응답자 비율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구직자들의 45%는 서류전형 결과가 발표된 이후로 직무적성검사를 준비하기까지 보통 '6~10일 사이' 여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5일'의 여유만을 줬다는 기업도 38%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의 여유시간 전체 평균은 8.2일로, 직무적성검사 준비에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만이 주어졌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답한 인적성 적정 준비 시간은 20.5일로, 적어도 3주 정도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은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 묻자 구직자의 35%는 '서류발표가 되기 전에 여유 있게 미리 시작한다'고 답했다. '서류발표가 난 당일부터 바로 시작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33%에 달했다. 반면, '채용일정과 무관하게 평소에 꾸준히 학습한다'는 구직자는 17%에 그쳤다.
 
◆교재 구입비로 부담 느껴

인크루트가 실시한 다른 조사 결과를 보면 구직자들은 직무적성검사 교재 마련 단계에서도 시험 준비의 장벽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직자의 상당수는 직무적성검사 준비를 위해 '교재에 의존(34%)'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절반(47%)은 '직무적성검사교재 구입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보통 교재 한 권 구입에 소비하는 금액은 보통 '1만~3만원 미만(25%)'이었으며, 한 번 구입 시 '5만~10만원'의 책을 구매한다는 응답자들도 13%나 됐다.
 
이 비용은 47%의 구직자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었다. 대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부모님 등 가족의 지원(28%)'을 받거나 '아르바이트 등 경제활동(26%)' 등을 통해 교재 구입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각종 생활비, 학자금 마련도 모자라 '한 시즌 별 2-3회 응시(27%)'하는 직무적성검사 준비까지 경제적 고충을 감내하고 있는 셈이다.
 
◆제한 시간 평균 47.7분…49초만에 한 문제 풀어야

인크루트는 이어 작년 하반기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한 국내 20개 기업의 직무적성검사 문제 수와 시험 시간을 알아봤다.
 
적게는 60문제(S-OIL), 많게는 220문제(금호아시아나그룹) 사이에 분포된 전체 직무적성검사 문항 수의 평균은 63.1개(인성검사 및 에세이, 창의력 문제는 제외한 수치)였다. 제한 시간의 평균은 47.7분으로 지원자들은 한 문제를 평균 48.5초 이내에 풀어야 하는 것.
 
지원자들을 시간의 압박 속으로 밀어넣는 직무적성검사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K-SAT로 220문항을 44분 내에 풀어야 하는 것(2016년 상반기 기준)으로 조사됐다. 모든 문제를 다 푼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해보면 문제 1개 당 배분해야 하는 시간은 약 12초다. 

응시 경험자들은 '문제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풀 수 있는 문제와 풀 수 없는 문제를 재빨리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 있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시험은 S-OIL의 TOCT다. 독해, 언어추리 2개 영역의 60문제는 110분 내(2015년 하반기 기준)로, 즉 문항 당 1분 50초 남짓한 시간이 주어진다.
 
이광석 대표는 "직무적성검사는 직무수행에 대한 기초지식과 업무 수행 시의 대처 역량을 알아보기 위한 전형일 뿐"이라며 "평가에 임하기 전에 지레 겁부터 먹기 보단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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