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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율곡통일리더스쿨⓶] 목포-정동진-주문진까지 강행군

오전 9시 목포역 출정, 10시부터 저녁 8시30분까지 기차와 버스로 이동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17.10.14 22:39:02
[프라임경제] 전남도교육청(교육감 장만채)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제1회 율곡통일리더스쿨'을 운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열차,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무지개학교를 성공적으로 진행 타 시도교육청은 모범사례를 만들어냈었다. 

주문진리조트에 도착한 율곡통일리더스쿨 일행들. 임도선 교감으로부터 주의사항을 경청하고 있다. ⓒ 장철호 기자


율곡통일리더스쿨은 7박8일간 통일의 염원을 담아 국토 서남단인 목포에서 정동진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통일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주제토론을 하고, 육군 22시간 군부대 체험·박물관 견학·율곡 '이이' 선생 관련 문화유적지 탐방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통해 통일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율곡통일리더스쿨은 총 160여명(초등 6학년 학생 120명, 인솔교사 20명, 학부모 운영요원 20여명)이 참여했으며, 화순초 김성호 교장이 학교장을, 목포용호초 임도선 교감이 교감직을 수행한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9시 장만채 도교육감과 박지원 의원, 곽영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등 150여명의 내외 귀빈과 율곡통일리더스쿨 일행이 참석한 가운에 출정식을 가졌다.

출정식에서는 분단의 아픔을 치유한 주한독일대사관 Oliver Sperling 일등 서기관이 축사를 통해 "통일은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므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메지지를 전달, 율곡통일리더스쿨을 응원했다.

율곡통일리더스쿨 일행은 오전 10시경 목포역을 출발, KTX편으로 용산역에 도착해 청량리행 기차로 갈아탔다. 12시50분경 청량리역에 도착한 일행은 역사 내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스테이크과 갈비, 샐러드와 빵을 곁들인 스파게티. 아이들의 입맛에 맞춘 메뉴였지만, 어른들이 먹기에도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전세기차가 아닌 대중기차이기 때문에 시각을 다투는 이동간 이탈자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지도교사 1인당 8명의 학생을 통제, 아무런 사고없이 이동이 이뤄졌다. 내년부터는 전세기차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다시 걸음을 재촉한 일행은 오후 2시13분경 정동진으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오랜만에 타본 무궁화호 열차 안. 오전 첫 만남 보다는 훨씬 편한 모양이다. 아이들이 친구들과 서먹함을 없애 간다. 재~잘, 재~잘. 

정동진행 기차에서는 사전 배포된 율곡 '이이' 선생의 도서를 읽고, 중요한 내용을 메모했다. 각 조별로 향후에 진행될 '율곡 독서골든벨' 문제를 출제하고, 반별로 출제된 문제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후 5시30분경 도시락을 먹고 있는 사이 기차밖은 어둠으로 휩싸였다. 오후 7시33분경 기차여행의 종착지인 정동진역에 도착했다. 도보로 2분여를 걸어 버스에 올랐다. 4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1일차 숙박지인 주문진리조트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었다. 종일 기차와 버스로 이동한 때문에 많이 피곤했지만, 아이들의 조잘거림은 더욱 거침없다.

숙소에 도착한 일행이 잠시 세미나실에 모였다. 율곡통일리더스쿨 임도선 교감의 눈빛이 범상치 않다. 사전 교육 때 누차 이야기했지만, 아이들의 언행이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여러분은 해당 학교의 학생이 아니다. 오늘부터는 전남을 대표하는 학생이다. 선생님을 봐도 인사를 안하는 학생, 친구들에게 욕하는 학생, 친구들에게 무리한 신체접촉을 하는 학생은 있어서는 안된다. 내일부터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녁에 부모님께 안부 전화 후 모든 휴대폰을 압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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