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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에 노조 인사개입 의혹 추가…"황창규 KT회장 퇴진" 빗발

KT민주화연대 "황 회장, 노조위원장 후보 낙점…고발장 제출할 것" vs KT홍보실 "법적대응"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10.18 17:56:49

지난 3월24일 '황창규 회장 연임 건'이 상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황창규 회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KT

[프라임경제] 황창규 KT(030200) 회장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퇴진 요구가 거세다. 황 회장이 국정농단에 개입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이번에 회사 노동조합위원장 후보까지 낙점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고발 당할 위기에 처했다.

KT새노조·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인권실현을 위한 전북대책위·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KT민주화연대는 18일 낮 서울 광화문 소재 KT본사 앞에서 황 회장의 노조위원장 후보 낙점 공작과 그에 대한 검찰 수사 촉구 기자회견 및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참가자는 40여명으로, 이들은 "불법선거 개입하는 황창규는 퇴진하라" "비정규직 확대하는 황창규는 퇴진하라" "통신 공공성 파괴하는 황창규는 퇴진하라" "KT 적폐주범 황창규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KT민주화연대가 받은 제보에 따르면, 임박한 제 13대 KT노동조합(KT노조) 선거와 관련, 회사측 임원이 노조위원장 후보 선정 과정에 개입했고, 황 회장이 낙점하는 방식으로 후보선정이 이뤄졌다.

KT민주화연대가 18일 낮 서울 광화문 소재 KT본사 앞에서 황 회장의 노조위원장 후보 낙점 공작 관련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들은 "(회사 관계자 등의) 증언들을 종합해보면 신현옥 대구본부장이 주도해 김해관 대구본부위원장이 회사측 후보로 낙점되도록 했다"며 "지난 10월8일 황 회장에게 승인 받은 후 실행토록 했다"고 언급했다.

KT민주화연대는 이 내용을 "노조법에 위배되는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며 "해당 증언자료와 녹취록을 증거로  검찰에 이 충격적인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민주화연대 "황 회장 연임 지지한 어용노조에 인사 개입"

KT민주화연대는 황 회장 및 KT 경영진의 '낙점 인사'가 위원장 후보에 올랐다는 의혹이 불거진 KT노조에 대해 '어용노조'라고 날을 세웠다.

KT민주화연대는 황 회장이 박근혜 정부시절 취임해 8300여명을 구조조정하고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등 노동권 침탈을 자행한 반면, 국정농단 세력에는 회사 자금을 제공했던 일이 드러났음에도 KT노조 집행부가 황 회장의 연임지지성명을 낸 사실을 문제시했다.

지난 3월 황 회장 연임 관련 정기 주주총회 당시 KT노조 관계자는 "황창규 회장 취임 후에 회사 경영구조 개편과 조합원 조직개편 등을 통해 경영을 단시간내 회복시킨 것은 최고의 공"이라며 "회사 경영에 이바지하고 미래의 발전을 위해 황창규 회장이 연임하는 것이 KT를 더욱 튼튼하고 경쟁력 있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해 연임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KT민주화연대는 "황 회장이 KT노조선거에 개입하며 집행부를 친사측 세력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이유가 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KT 홍보실 "사실무근, 법적대응 적극 검토"

두 노조 간 입장차가 판이하게 엇갈리는 와중에  KT민주화연대와 사측 사이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KT민주화연대 관계자는 "사측의 노조 개입이 만연해 있었지만 정부가 바뀌었으니 이런 적폐를 안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또 발각됐으니 우리는 끝장을 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 홍보실은 이에 대해 "회사가 노조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강하게 대응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윤종오 새민중정당 의원이 참석했다.

윤 의원실 관계자는 "해당 노조와 사측이 그간 해 온 활동에 비췄을 때 이번 주장에 신빙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이 사안을 검토 중이며, 후속 조치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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