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총서기 연임에 성공, 일명 집권 2기가 출범한 가운데 '사드 갈등'을 해결할 '출구전략'이 마련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양국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당장 내달 10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해 공동성명이나 합의문을 내는 것을 목표로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사드 문제가 중국 이익을 침해한다는 점을 인정하라는 식으로 중국이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대등한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이뤄지는 대신,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구도가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이는 시 주석의 집권 2기 다지기를 두고 청나라 건륭제를 연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과 겹쳐 해석해 볼 때 대단히 신빙성이 있어 걱정의 강도 또한 높이는 대목입니다.
시 주석의 집권 2기 확립과 건륭제를 비교하는 것은 우선 '중국의 전성기' 확보, '장기집권' 등의 측면이 있습니다. 건륭제는 60년간 황제 자리에 있었던(60살을 살았다는 게 아니라 재위 기간만) 인물로, 할아버지 강희제와 아버지 옹정제에 이어 청나라 최전성기를 구가했다는 평을 듣습니다.
현재 중국 당국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80조위안(우리 돈 약 1경30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GDP가 일본의 그것에 2배에 이르는 셈이죠.
장기집권 측면은 5년차에 후계자를 세우는 그간의 중국 공산당 관례를 깬 점, 상무위원 교체를 대거 자기 측근그룹으로 한 것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임기가 끝나는 2022년 이후 다시 장기집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시 주석의 집권 2기 관련 발언들 중에 대단히 중국 중심적이고 독선적인 요소들이 엿보인다는 점입니다. 건륭제의 경우 '십전노인(十全老人:열 차례 전쟁에서 이긴 노인)'으로 자신을 부르는가 하면 건륭제 등의 치세를 평가하면서 '대공지정 협화만방'(大公至正 協和萬邦:공평하고 바르게 다스려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함)이라고 미화하는 등 청나라의 막강한 국력에 대한 자부심이 과도했다고 하죠.
시 주석은 이번에 자기 이름을 딴 정책을 공산당 당장(당의 헌장)에 삽입하는 이례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이른바 시진핑주의라고도 부를 만한 것인데요. 그 정책 기조를 드러내는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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