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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무인 시스템' 때문에 일자리 걱정해야 하나?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7.10.26 11:22:10
[프라임경제] 최근 지인과의 만남이 있어 이수역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길가에 세워져 있는 무인자판기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바로 '꽃'이 자판기에 들어 있었기 때문인데요. 

꽃 무인자판기는 현재 24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햇빛에 노출되면 금방 부식되는 일반 드라이플라워가 아닌 생화에 특수보존처리를 해 물을 주지 않고도 3년 이상 생화의 모습 그대로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고 하네요. 

최근 '꽃 무인자판기'가 인기를 끌면서 젊은 사람들이 많은 대학가를 비롯한 곳곳에 '꽃 무인자판기'를 볼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필자가 이수역에서 본 꽃 무인자판기 역시 이러한 무인자판기였는데요, 정말 요즘에는 별별 자판기가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흔히 볼 수 있는 무인자판기는 대부분이 커피, 음료 등의 무인자판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무인자판기가 음식점을 비롯해 △찜질방 △놀이동산 △박물관 △극장 △휴계소 △숙박업소 △편의점 등 여러 곳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인건비 절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르바이트 1명의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자의 월급은 평균 100만원 정도하는데, 무인자판기의 경우 하루 24시간 한달 비용이 15만원 정도 밖에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는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는 것보다 무인자판기를 사용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무인자판기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는데요, 바로 꽃을 직접 꾸미는 플로리스트입니다. 

한 플로리스트는 "늦은 저녁 꽃을 선물하기 위해 꽃집을 찾기 쉽지 않을 때 꽃 무인자판기를 통해 꽃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찬성한다"면서 "하지만 꽃은 정성도 필요한데 꽃 무인자판기는 직접 자신이 고른 꽃이 아닌 그냥 만들어진 꽃이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기념품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지만 무인 자판기는 인건비를 줄여주기 때문에 많은 사업주들이 활용하고 있는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지만 중국 알리바바에서는 125g에 달하는 털게가 투명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털게 자판기'에 이어 '자동차 자판기'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이 필요 없는 무인 시스템. 적재적소에 적용된다면 정말 편리하고 좋은 시스템입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까지 무인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부분 무인 자판기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은 기성품을 판매합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하죠. 하지만 중국에서처럼 고가의 '자동차'나 사람이 먹는 '털게'까지 무인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을까요? 또 상품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직접 물어보고 결정해야 하는데 무인자판기가 그 일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청년 일자리가 줄어들고, 감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시대,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무인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이 필요로 하는 일에까지 무인 시스템이 적용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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