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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비껴간 미아16구역' 도시재생으로 재탄생?

11년간 개발 진통…서울시 도시재생 희망지사업대상 지정

남동희 기자 | ndh@newsprime.co.kr | 2017.10.27 16:18:35

[프라임경제] 정비구역 해제 후 노후화를 겪는 서울 강북 미아 16구역(송중동 6·7번지 일대)이 서울시 도시재생 희망지사업대상으로 지정되자 과거의 활력을 되찾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아 16구역은 2005년 12월 재개발 기공계획에 들어갔다.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에서 미아사거리역 기준 동쪽으로 단독주택과 단층건물들이 비탈지역에 밀집된 곳이다. 인근 길음뉴타운 등이 재개발, 재건축으로 개발되며 덩달아 개발 훈풍이 불었다.

26일 오후2시 미아 16구역(송중동 6번지) 일대. 저층 주택들이 밀집돼 있다. = 남동희 기자

그러나 주민 반대, 사업성 악화 등으로 지난 12년간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일부 주민들이 개발 반대의사를 펼친 이유는 분담금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서였다.

이에 대해 이 지역 H부동산 공인중개사 A씨는 "2005년 당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며 많은 투자자들이 들어와 개발을 시도했으나 실거주민 중 연세가 많고 경제적 여력이 안 되는 사람들은 아파트 등으로 재개발되면 분담금을 충당할 여력이 되지 않아 반대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 사이 사업성도 점차 악화됐다. 성북구 하월곡동에 위치한 집창촌 탓에 미아동 지역 이미지가 훼손됐고 선정된 시공사가 부도가 나는 등 이 일대 투자 가치는 하락했다.

결국 지난해 1월14일 미아 16구역은 재개발 정비지구에서 해제됐다. 그러면서 지역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경사가 급한 곳으로 갈수록 주택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고 도로 상황도 좋지 않아 차량 한 대가 지나가기도 힘든 곳이 많다.

이 일대 주민 B씨는 "있지도 않은 그런 곳(집창촌) 때문에 이미지가 안 좋아진 건 사실이고 개발 기회를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다 놓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개발이 비껴간 이 곳에 지난 23일 새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시가 도시재생 준비 단계로 실시하는 희망지사업 대상에 선정된 것.

서울시는 지난 23일 강북구 미아16구역, 도봉구 쌍문8~10구역, 노원구 상계3구역, 강동구 천호 7구역 등 20곳에서 도시재생 희망지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미아 16구역 일대. 저층 건물들 사이로 이런 좁은 골목들이 길고 복잡하게 이어졌다. 차량 1대가 지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 남동희 기자

희망지사업은 도시재생 시작 전 주민역량강화사업으로 주민모임 공간 마련, 도시재생 교육·홍보, 주민공모사업, 활동가 파견 등이 이뤄진다. 지난해 19개소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12곳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역별로 최대 3500만원의 사업비와 인력이 지원된다.

미아 16구역에 도시재생이 추진되면 개발 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아쉬울 수 있어도 실거주자들의 주거 환경은 개선될 것이라는 진단에 무게가 실린다.

강북구청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도시재생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보존 관리라고 볼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주거지역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곳을 불편한 사항 위주로 고치고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보수를 하는 것이니 투자목적의 외지인 분들은 재개발, 재건축에 비해 사실상 그리 도시재생을 반기진 않을 것이지만 실제 거주민들은 (도시재생을) 반길 것이라 본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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