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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모두뉴스] 롯데월드 놀이기구 사고, 다시 나지 않으려면…

놀이기구 위에 사람들이 매달려서 3시간을 기다린 사고도 있었어요

이수영 기자 | lsy@newsprime.co.kr | 2017.11.01 09:20:45
[프라임경제]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가 사고가 났을 때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해결책을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어요. 지난 8월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놀이기구가 고장난 사고가 있었는데, 이때도 롯데월드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서 문제가 됐어요.  
   
옛날에도 롯데월드에서 사고가 있었어요. 그때 사고를 돌아보면 손님들이 조심하지 않아서 일어난 사고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안전 예방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거나 아예 사고가 났던 사실을 숨기려다가 피해가 커진 경우도 있었어요. 

지난 8월5일 롯데월드의 놀이기구가 멈춰서 이용하던 사람들이 놀이기구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예요. ⓒ 송파소방서


롯데월드에서 지난 8월에 생긴 사고는 놀이기구가 갑자기 멈추면서 일어났어요. 당시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기다리라'는 안내방송만을 계속했어요.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은 세 시간 가까이 무서워서 떨고 있었어요. 게다가 119에 "도와달라"고 신고한 사람은 롯데월드 관계자가 아니라 사고 난 놀이기구 이용자가 직접 전화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롯데월드가 사고 난 것을 숨기려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어요.  
 
롯데월드 관계자는 "기구를 고치는 직원이 사고장소에 도착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면서 신고해야 하는 시기를 놓친 것"이라고 말했는데, 하지만 놀이기구에 탄 사람들은 이를 변명이라고 생각했대요.    
 
왜냐하면 열 살이 되지 않은 어린이 9명을 포함해서 7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공중에 매달려 3시간 가까이 아무런 조치 없이 내버려 두었기 때문이예요. 롯데월드가 진심어린 미안한 마음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는 까닭이예요.  

롯데월드 관계자는 "사고를 줄이거나 숨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놀이기구를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 장치를 원래대로 해 놓지 않은 상태로 멈췄고, 기계를 고치는 전문가가 사고난 곳에서 일에 집중하다 보니 신고할 시간을 놓친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또 "신고를 빨리 하지 못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면서도 "이런 사고가 난 것이 처음이었고 고장난 기계를 고치는 것이 가장 급했기 때문에 사고 신고보다 기계를 고치는 직원들이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여 말했어요.  
 
이런 일이 생기면서 롯데월드에서 옛날에 일어난 사고들을 살펴봤어요. 

가장 큰 사고는 1992년 8월, 빠르게 달리는 열차인 로러코스터 '후렌치레볼루션'에서 사람이 죽었던 사고예요. 그때 놀이기구를 타려던 A씨가 안전을 위해 쳐 놓은 울타리 안에 허락없이 들어가서 열차 레일 앞에서 사진을 찍다가 열차에 부딪혀서 죽은 사고였어요. 

문제의 울타리 높이는 어른의 허리 정도밖에 되지 않았대요.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넘어갈 수 있는 높이였는데,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행동을 막아줄 직원을 두는 일도, 주의를 주는 일도 신경쓰지 못했대요.  

1995년 3월에는 롯데월드의 옛 모습을 꾸며놓은 민속관에서 불이 났어요. 8시간만에 실내에 있는 시설이 모두 타버렸대요. 문제는 롯데월드의 응급실이 곧장 문제를 확인하고도 30분 정도가 지나서야 소방서에 뒤늦은 신고를 하는 바람에 일찍 불을 끄지 못해 문제를 크게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거예요.  

4년 뒤 1999년 4월에는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놀이기구에 탄 여고생이 궁금해서 주변을 둘러보려고 의자에서 일어섰다가 천장에 얼굴을 부딪쳐서 크게 다쳤어요.  

2003년 8월에는 19살이던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혜성특급'이라는 놀이기구 안에서 고장 난 열차를 끌어내다가 레일에 다리가 끼어서 죽는 사고가 있었어요. 이 사고가 나기 전에도 다른 직원들이 두 번이나 비슷하게 위험한 일을 겪었다는 의견이 나와서 문제가 되기도 했어요. 

특히 2006년 3월에 있었던 '아트란티스' 놀이기구에 탔던 이용자가 죽은 사고는 롯데월드에서 일어났던 사고 중 가장 끔찍한 사고였어요. 무엇보다 죽은 사람이 술에 취한 상태였음에도 직원이 놀이기구를 태웠다는 점과, 안전장치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알려져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어요.  

심지어 롯데월드는 사고가 일어난 후 20일 만에 5일 동안 롯데월드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뜻에서 돈을 받지 않고 롯데월드에 입장하는 행사를 했어요. 하지만 입장하는 인원을 관리하는데 완전히 실패했고 엄청난 사람들 사이에 휩쓸린 입장객 7명이 넘어져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일이 생기기도 했었대요.  

이후에도 초등학생 두 명이 천장에서 떨어진 건물 재료들 조각에 맞아 상처를 입자 롯데월드는 같은 해 11월에 한국재난원구원과 같은 기관에 안전에 관한 해결방법을 요청했으며, 몇몇 곳은 무너질 위험과 같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어요.    

그러나 2007년 1월5일 롯데월드가 입장객이 많은 시기 이후로 시설 고치는 일을 미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안전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비난을 받았어요. 안전불감증은 안전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잘 잊어버리거나 생각할 줄 모르는 것을 말해요. 롯데월드는 3일만에 사과문을 발표하고 6개월동안 전체적으로 문을 닫았지만 너무 늦게 사과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대요. 

한편, 8월에 난 사고와 관련해서 롯데월드 측은 놀이기구에 탔던 사람들과 한 명씩 통화를 해서 건강이 어떤지 확인했대요. 사고를 당한 사람들과 의논해서 사고가 났던 8월 중 사고를 입을 사람들이 입은 손해를 갚아주기 위해 방법을 찾아 해결해 주었다고 전해졌어요.   

참고로 우리나라 놀이공원에서 롯데월드는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 에버랜드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손님이 찾아오는 큰 놀이시설이에요.   

 

'우리 모두 소중해' 편집위원

김민재(환일고등학교 / 1학년 / 16세 / 서울)
박준하(진명여자고등학교 / 2학년 / 16세 / 서울)
최승우(성남고등학교 / 2학년 / 17세 / 서울)


'우리 모두 소중해' 감수위원(샤프에스이 발달장애인 감수팀)

김경현(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4세 / 경기도)
김시훈(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3세 / 서울)
이광수(샤프에스이 감수위원 / 24세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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