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삼성·현대·대림·GS·SK 내년 국감에선…

2017-11-02 15:30:20

[프라임경제] 2017 국회 국토교통위윈회(국토위) 국감은 소속 의원들이 자평하는 것처럼 '대체적으로 평화로운 국감'이었다. 의원들은 호통보단 소통을 선택한 듯했다.

'4대강 사회공헌 기금'건으로 관련 5대 건설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삼성물산, SK건설) 수장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며 한 차례 고성이 오고 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 또한 '잘할 거라 믿습니다' '수고하고 있지만 신경써달라'는 덕담을 전하며 마무리 됐다. 

4대강 공사에 5대 건설사들은 입찰 담합 의혹을 받고 지난 2015년 8월13일 대법원 최종 판결로 공공부문 입찰이 정지됐다. 하지만 이틀 뒤인 8월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으로 영업정지 조치는 풀렸다. 그 해 14일은 임시 공휴일이었음으로 건설사들은 결국 단 하루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었던 것.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10대 건설사를 비롯한 72개 건설기업은 대국민사과를 하며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을 세워 총 2000억원 규모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개 숙여 사과하며 약속했던 기부금 조성 약속은 2년이 넘어서도 지켜지지 않았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5년 8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각 건설사들이 건설산업사회공헌재단에 출연한 기금은 전체 모금액의 2.3% 수준인 47억1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 2년간 국감 때마다 거론되지만 건설사들은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차일피일 미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대한건설협회와 각 기업들 간 기부 이행계획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아 추진하지 못했다고 5개 건설사 대표들이 입을 모아 변명으로 내놨다.

결국 의원들의 약속 이행 촉구에 대표들은 기금 출연에 동의하고, 이행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향후 협의를 거쳐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동안 5대 건설사가 국내 건설업계 발전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것은 맞다. 국감장에 나온 한 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빛나는 성과만큼 앞으로도 건설업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잘못에 대한 확실한 책임을 부탁한다.

부디 내년 국감장에선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없기를. 



남동희 기자 ndh@newspri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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