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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허기회 의원, 호국영령에 감사·위무 당연

정읍·6·25참전유공자회 관악지구 회원 위시한 지역 연계 참여

이준영 기자 | ljy02@newsprime.co.kr | 2017.11.14 18:26:15

[프라임경제] 매년 11월13일이면 전라북도 정읍의 작은 마을에선 '6·25 무명용사 추모제'가 열린다. 호국영령에 대한 제사는 국가차원에서 전개하는 것인데 이를 민간에서 지내는 일은 극히 드물다. 30년 간 부친과 함께 무명용사를 봉행하고, 이를 계승해 자랑스런 가풍으로 삼은 허기회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을 만나봤다.

평당원에서 시작해 최연소 관악구의원에 당선되고, 2016년 서울시의원까지 당선된 허기회 의원은 숱한 실패를 겪으면서도 신뢰와 의리로 정치 신념을 지켜 뚝심 있는 정치인으로 꼽히고 있다.

허기회 서울시의원. ⓒ 허기회 의원실

특히 매년 진행하는 '6·25 무명용사 추모제'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 

허 의원은 "정치인이 아닌 민간인으로서 가장 신경 쓰는 일이 '6·25 무명용사 추모제'"라며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손잡고 위령제에 동참했고, 곁에서 꾸준히 지켜봐왔기 때문에 아들로서 이를 승계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6·25 당시 허 의원 고향인 정읍에서 벌어진 교전으로 약 150명의 무명 군인이 몰살당한 사건이 있었다. 이름도 계급도 없는 약 45구의 시신을 당시 허 의원의 아버지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모두 수습해 안치했다. 이후 이들을 위해 현재까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 

허 의원은 "이제는 우리 집안이 무명용사들의 유족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집안의 큰 제사"라며 "48번째 이어져내려왔고, 앞으로 후손들에게 전해줄 가풍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 행사는 정읍 지역주민들뿐 아니라 관악구 6·25참전유공자회 관악지구 회원 및 이에 관심 있는 주민들까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지역행사를 넘어 서울시 관악구와 연계해 전개되는 것.

허 의원은 "신원불명의 무명용사 시신을 누군가는 안장해야 하고, 호국영령으로서 감사와 위무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이를 고향인 정읍뿐 아니라 관심을 가진 관악구 주민들도 함께 동참하게 됐다"고 알렸다.

'6·25무명용사 추모제'에 참여한 6·25참전유공자회 관악지구 회원과 허기회 의원이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허기회 의원실

매년 호국영령을 위한 제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허의원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 이름도 없이 전사한 그들을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위령탑 준비위원회를 결성해 기금을 마련 중이다.

그는 "위령탑은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추모의 뜻을 기리는 의미도 있지만 다신 이 땅에 6·25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후손들에게 평화를 만들어주자는 의미를 담았다.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허 의원은 서울시 교육위원회 소속으로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학부모 및 선생님들과 간담회 후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또 관악산 난곡입구부터 이어진 둘레길이 중간중간 끊어진 만큼 여기 대응해 난곡입구부터 관악산까지 한 번에 등반할 수 있도록 하는 생태다리 조성을 위한 설계비를 확보했다. 이 외 금천경찰서 부지, 신봉터널 잔여지, 설계용역비를 확보해 주민이 원하는 사업을 하고자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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