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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비정유 비중도 1위 '방긋'

3Q 화학·윤활유 영업비중 48.7%…고부가가치 사업 M&A 결실 기대

전혜인 기자 | jhi@newsprime.co.kr | 2017.11.15 14:31:43

[프라임경제] 석유사업 중심에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딥체인지 2.0'이 결실을 내고 있다. M&A 등 공격적인 투자로 비정유 사업의 규모를 키운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분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정유4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010950, 이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총 영업이익은 2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석유사업이 수익성을 견인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재고이익이 늘었고,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정제마진도 크게 오른 영향이다.

이에 전체적으로 비정유보다는 정유부문의 비중이 큰 오름세를 기록했다. GS칼텍스는 3분기 전체 영업이익 5785억원 중 정유사업에서만 427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수익 중 73.8%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가 67.3%, 에쓰오일이 60.8%로 뒤를 따랐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화학사업에서 3260억원, 윤활기유사업에서 1441억원을 기록하며 비정유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48.7%를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이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에서 에쓰오일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는 화학사업에서 1조1143억원, 윤활기유사업에서 3592억원을 기록하며 석유사업이 기록한 9928억원을 앞선다"며 "비정유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 시노펙이 35대 65의 비중으로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 전경. ⓒ SK이노베이션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호실적에는 중한석화를 필두로 하는 해외 합작법인들의 성적이 돋보인다.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의 합작으로 설립돼 지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중한석화는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4773억원을 기록하고 있어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자회사 SK종합화학을 통해 중한석화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지분법이익으로만 올해 1227억원을 거둬들였다.

향후 전망도 밝다.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에틸렌 및 유도품의 자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중국 현지에 에틸렌 생산 설비인 NCC(납사크래커)를 보유한 기업은 SK종합화학의 중한석화뿐이다.

이런 사업 호조에 힘입어 중한석화는 약 74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생산량을 40% 가량 늘리는 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한석화는 오는 2020년부터 연간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등 화학제품 총 3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진행한 해외 M&A 사업들이 다음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이 지난 9월 다우로부터 약 3억7000만달러를 들여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에틸렌아크릴산(EAA) 미국 공장이 최근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에는 다우로부터 또 다른 고부가가치 사업인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나머지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EAA는 포장재 내부에 금속 소재를 붙이는 기능성 접착수지고, PVDC는 외부 수분·산소로부터 제품 내용물의 부패 및 변형을 막는 배리어 필름 소재군 중 하나다. 높은 기술력을 요해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고부가 포장재 사업은 전 세계에서 높은 사업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넥슬렌 등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제품 및 기술과의 시너지를 통해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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