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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렌터카 사업주 "현대캐피탈 '딜카' 렌터카시장 생태계 파괴" 주장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서비스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 우려

김수경 기자 | ksk@newsprime.co.kr | 2017.11.15 16:07:49
[프라임경제] 현대캐피탈이 베타 오픈 중인 '딜리버리 카셰어링(이하 딜카)' 서비스가 편법적인 단기렌터카 우회 진출과 골목상권 침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출시된 딜카는 배달이라는 개념을 기존 카셰어링에 접목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중소 렌터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플랫폼 공유로 여러 렌터카 회사가 참여할 수 있는 카셰어링 모델을 구축했다. 

더욱이 제주지역의 딜카는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과 함께 도내 교통체증 감소, 대중교통 취약지역 보완 등을 위해 100% 전기차로 운영된다는 독창성이 있다. 이 같은 특징으로 영위 중인 현대캐피탈의 사업 진출이 제주지역 렌터카업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논란이 일어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지역 렌터카 관련 사업자들은 현대캐피탈이 시장의 우월적 지위와 막대한 자금력으로 쉽게 시장에 참여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주장을 펼치는 중이다. 

윤형준 제주패스 대표는 "현대캐피탈은 1년 미만의 단기렌터카 서비스를 직접 운영할 수 없으나 카셰어링 플랫폼이라는 형태로 우회해 간접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며 "이들은 11월까지 제주지역 48시간 무료탑승 쿠폰을 시장에 뿌려 지역 영세사업자들과의 공정한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제주도 내 전체 렌터카사업자는 110여명이며 이들을 중개해 주는 여행사 및 중개 플랫폼은 약 800곳인데, 40년간 이들이 제주도 내 렌터카시장을 형성했지만 현대캐피탈이 나타나 한 순간에 생태계를 깨뜨린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윤 대표는 "딜카는 자사의 플랫폼에 입점하는 지역 내 20여개의 렌터카업체들에게 수익을 무조건 보전해줘 기존 여행사 및 중개시장에 공급되던 렌터카 물량을 장악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은 현대캐피탈의 자금력을 따라갈 수 없어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결론적으로 현대캐피탈은 단기렌터카시장에 직접 진출하지는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시장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운영되던 제주 시장의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행해진 편법 간접 진출을 규탄하고 강하게 제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오히려 제주지역 렌터카 사업주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중소 렌터사와 함께 만들어가는 상생 모델일 뿐이며 딜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도는 없다는 것.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카셰어링사업은 중소 렌터사와 상생하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딜카 플랫폼은 사업자들에게 현대캐피탈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현대캐피탈 대출을 이용하게끔 하는 서비스 차원이지 수익사업이 아니다"라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평소 카셰어링을 낯설어하던 중소 렌터사들에게 쉬운 플랫폼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플랫폼 프로바이더(Platform Provider)로서 중소 렌터사들이 새로운 카셰어링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아울러 "지난 협약식을 통해 단기렌터시장에 진출하지 않기로 선언했다"며 "제주지역 딜카의 경우 역시 전기차에 한해 진행되는 사업이므로 렌터카 공급업체의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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