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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밀당, 이번엔 한국과 통화스와프 전격 체결…요새 돋보이는 캐나다

 

임혜현 기자 | tea@newsprime.co.kr | 2017.11.16 10:59:39

[프라임경제] 16일 한국과 캐나다 사이에 통화스와프가 체결됐다. 전격 성사라고는 하지만 양국 정부가 합심해 협성 전체 프로세스에서 긴밀한 공조와 업무 교감을 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도·만기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라는 내용도 쾌거로 꼽힌다. 지난 번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만기연장 성공 못지 않은 든든한 방어벽을 얻음으로써,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처할 한국의 역량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북미 국가인 캐나다의 경제정책과 행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북쪽에 자리잡은, 광활하고 청정한 영토를 가진 국가 정도로 알려져 있다. 경제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것도 가까운 나라인 미국에 우리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 

하지만 캐나다는 의외로 가까운 나라다. 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약 88억3000만달러(수입과 수출 통산)로, 캐나다는 우리의 21위 교역국이다.

이런 규모적 문제 외에도, 캐나다가 강렬한 존재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시기적절히 드러내는 행보를 하고 있다는 점도 주시 대상이다. 최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미국의 태도로 와해 직전까지 갔다 일본의 노력에 힘입어 기사회생한 바 있는데, 이때 캐나다의 입장 선회가 한몫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TPP 정상회의에 불참해 일본의 애를 태웠다. TPP 가입국 정상들은 당시 회의장에 도착했으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막판 협상을 했던 트뤼도 총리가 갑자기 불참하면서 회의가 취소됐던 것.

캐나다 당국에서는 "캐나다는 어떠한 회의에도 불참할 의사가 없었다. 단순히 일정상 서로 사인이 안 맞았던 것"이라고 언론에 강조했지만, 보통 국제 외교나 통상교섭 무대에서 이런 제스처는 협상을 자기 의중대로 끌고 가기 위한 초강수라는 풀이가 유력하다.

결국 이런 '밀당' 끝에 자동차 부문 등 일부 합의 내용을 검토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지기를 원하는 캐나다 입장이 더 반영됐고, 캐나다는 입장을 선회해 TPP 기사회생의 길에 힘을 보탰다.

이어서 캐나다 당국은 성명을 내고 "캐나다로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남아있지만 자유시장과 연계된 환경 및 노동보호에 관한 '새로운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런 점은 캐나다가 가진 경제 저력과 협상 능력, 근성 등을 우리가 배울 필요가 크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번에 태평양 건너 한국과 스와프를 맺은 것도 이런 일관된 근성 행보의 일환 아니냐는 것. 근래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의 몽니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강요당하기만 한다는 단편적 정보만 주로 전해지고 있었으나, 이 같은 편견에서 탈피해 새로운 캐나다의 면모를 주시할 필요가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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