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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 핵심 '성과주의·세대교체'…제2의 미전실 필요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11.16 15:23:42

[프라임경제] '성과주의, 미래준비' 삼성전자(005930)는 올해도 이 틀을 깨지 않았다. 전체 승진자 수 221명으로 4년 만에 200명대를 기록했고, 글로벌 1위 타이틀을 거머쥔 반도체 부문에서도 99명이라는 대규모 승진자를 냈다. 특히 사장단은 60대에서 50대로 세대교체가 단행됐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제2의 미전실을 찾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16일 삼성전자는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Fellow 1명, Master 15명 등 총 221명을 승진시켰다.

올해 임원 승진자 수는 지난 2014년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임원 승진 인사 규모는 2014년도 227명을 기록했으나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면서 2015년도 인사는 165명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135명으로 줄었고, 이재용 부회장 구속 이후인 지난 5월 실시된 2017년도 승진자는 99명으로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지속적인 승진자 규모 축소로 삼성전자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요구되기 시작했고 올해 인사에서 4년만에 최대폭의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은 99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면서 역대 최대 승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44.8%가 DS부문에서 나온 것. 삼성전자의 성과주의 인사체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결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해에는 부사장 승진자가 대거 배출됐다. 부사장 승진자는 2015년 18명, 2016년 12명, 2017년 11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27명을 배출했다.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하면서 세대교체를 준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임원진의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여성 인재에 대한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반영됐다. 특히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 더못 라이언 전무(DS부문 구주총괄 반도체판매법인장), 하드리안 바우만 전무(구주총괄 영국법인장), 디페쉬 샤 전무(DMC연구소 방갈로르연구소장)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여성 인재 중용 기조도 드러냈다. 지난 2015년도 인사에서 8명의 여성 신임 임원이 탄생한 뒤 2016년 6명, 2017년 2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7명으로 다시 확대됐다.

올해 여성 신임 임원은 김승리 상무(DS부문 메모리사업부 CS팀), 이금주 상무(DS부문 반도체연구소 공정개발실), 이정자 상무(DS부문 기흥/화성단지 FT기술그룹장), 정혜순 상무(무선사업부 Framework개발그룹), 양혜순 상무(생활가전사업부 차세대개발그룹장), 정지은 상무(생활가전사업부 마케팅그룹장), 지혜령 상무(경영지원실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 등이다.

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에도 장은주 펠로우(종합기술원 무기소재Lab), 유리 마스오카 마스터(DS부문 Foundry사업부 Logic PA팀), 전신애 마스터(종합기술원 무기소재Lab) 등 여성 기술인력을 중용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컨트롤타워(과거 미전실)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모양새다.

지난 1959년 창업주 이병철 선대 회장 시절 비서실에서 출발한 미래전략실은 최순실 여파에 휩싸이면서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미래전략실이 있어 빠르게 의사결정이 됐다"며 "올해는 사장단 인사 결정 후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발표가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차세대 미전실로 불리는 사업지원TF에 대해선 "이번 인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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