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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통장 'ISA' 가입자 이탈 속출

상반기 지속적 감소, 1년만 25만명↓…정부차원 혜택도 반응 미미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11.16 16:50:57
[프라임경제] 지난해 3월 출시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가입자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ISA 가입자 수가 줄어들면서 시중은행은 물론 정부까지 나섰지만 가입자 이탈을 막는 데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은행, 증권 등 금융권 전체 ISA 가입자 수는 지난 9월말 기준 217만5425명으로 1년 전 240만5000명 대비 약 25만명이 떨어져 나갔다. 

가입자 수 급감은 지난 4월말(230만3333명)부터 본격화 되면서 △5월말(226만3027명) △6월말(223만7242명) △7월말(221만5187명) △8월말(219만6433명)로 매달 약 3만명씩 빠져나간 셈이다. 

이 같은 가입자 이탈 현상의 원인으로는 ISA가 까다로운 가입절차와 비교적 긴 필수유지 기간에 비해 절세혜택은 미미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의 가입자 수가 1년만에 25만명이 빠져나간 가운데 고객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뉴스1


ISA는 연 2000만원 납입 한도 내 통장 하나로 예·적금이나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번에 관리하고, 운용 수익에 대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지만, 실사용자들의 반응은 실망스럽다는 게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10·24 가계부채종합대책'에도 ISA 지원책을 내놓고 세제혜택을 늘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정부가 내놓은 지원책에 따르면 서민형 ISA 비과세 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최대 2배까지 확대하기로 하고, 일반형의 경우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렸지만, 이를 필수 유지기간(세제 혜택 기간)인 5년으로 나눌 경우 연간 한도는 20만원 밖에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ISA 가입자 유치가 부진한 주 요인은 가입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이 꼽힌다. ISA는 '직전연도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가입대상이 제한된다. 소득이 없는 가정주부나 학생, 노인 등은 가입할 수 없다.

낮은 수익률도 소비자의 관심 밖에 난 이유 중 하나다. 지난 9월 말 기준 총 10개 은행의 76개 일임형ISA의 모델포트폴리오 누적 수익률(6개월 기준)은 평균 2.96%, 3개월 기준으로는 0.76%였다.  

6개 주요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의 신탁형 정기예금 형태로도 12개월 만기 기준 금리는 평균 1.83%, 24개월 만기 기준으로도 2.06%에 그쳤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약관 변경으로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수익 무수수료' 방침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더 이상 수익이 나지 않는 다면 고객 유출을 막기 힘들 것"이라며 "기본 5년간 거금을 묶어 둬야한다는 비자율성을 풀어주기 위한 정부의 ISA '중도 인출 허용'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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