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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사칙연산'으로 배우는 노후준비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7.11.20 14:32:50

[프라임경제] 수학의 기본은 사칙연산입니다. 더하고 빼고 곱하고 나누는 사칙연산은 수학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배우고 익히는 개념이죠.

노후준비도 사칙연산 같은 기본을 익히는 일이 중요한데요. 기초를 잘 다져야 튼튼한 노후자산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초가 부실하게 되면 젊은 시절은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고령자가 되면 노후생활을 포기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에서 노후준비의 부실한 기초와 그에 따른 결과물은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요. 비교적 젊은 시절인 50대까지는 각 연령대별 빈곤율이 10% 내외에 불과하지만, 60세 이상 고령자부터는 빈곤율이 크게 높아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이에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는 노후준비에도 수학처럼 지키고 알아야 할 사칙연산이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제일 먼저 기본이 되는 더하기 개념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연금을 꾸준히 얼마나 많이 더하느냐에 따라 결국 노후준비가 갈린다고 했습니다.

국민연금은 더해야 하는 첫 번째 연금인데요. 모든 국민이 가입해서 노후의 가장 기초적인 부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연금이 국민연금입니다. 소득이 있으면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강제하고 있으며, 소득이 없더라도 임의가입을 통해 가입할 수 있죠.

직장인이라면 국민연금 위에 퇴직연금을 더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입니다. 스스로 더하지 않더라도 회사가 알아서 더해주긴 하지만, 더해진 이후에는 본인이 선택하거나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죠. 어떤 제도를 선택할 것인지 추가납입을 할 것인지 등은 스스로 선택해야 합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차례로 더했다면 이제 개인연금을 그 위에 더하면 금상첨화의 노후준비가 될 수 있는데요. 노후준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위 '3층 연금'이 완성됩니다. 개인연금은 자신의 노후준비 현황과 목표로 하는 노후생활 수준 등을 고려해 납입금액과 운용형태 등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하네요.

더하기를 했다면 이제는 빼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의 경우 노후준비가 모자란 마당에 빼야할 상황은 별로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나마 하고 있는 노후준비 과정과 준비된 노후자금에서도 쓸모없거나 지나친 것은 있는데요.

가장 먼저 빼야할 것은 안전자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들게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많은 안전자산 때문에 성장이 정체되거나 더뎌 노후준비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예금과 같은 현금성 자산입니다. 안정성도 높고, 유동성도 매우 뛰어나지만 수익이 적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빼서 주식, 펀드 등의 투자형 자산으로 옮긴 후 저금리 시대에 맞는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네요.

또한 가계의 지출구성 중 빼야할 부분에 대해선 교육비를 꼽았는데요. 노후를 한창 준비해야 할 나이인 40대 가구주의 가계지출 구성을 보면 생존과 직결된 식료품 비용을 제외할 경우 교육관련 비용이 가장 많다고 합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열의야 어제 오늘일이 아니긴 하지만 경제규모 대비 지나치게 많은 교육비는 노후준비 뿐만 아니라 전체 가계수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 조절해야 겠죠?

더하기 빼기 등의 연산을 마쳤다면 이제 좀 더 고차원적인 연산을 할 차례인데요. 기본적인 연산을 마친 결과물에 다른 어떤 것을 곱하거나 나눔으로써 결과물을 키우거나 줄여야 하죠.

우선, 노후준비에서 반드시 곱해야 하는 것은 시간인데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는 늘어나는데, 투자원금과 이자에 시간이 곱해지면서 발생하는 복리효과 때문이죠. 따라서 노후준비를 함에 있어 돈을 많이 투입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시간을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돈을 더 많이 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이 들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은 없죠. 적은 금액이나마 아주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네요.

노후자금에 시간을 곱하고 그 다음 수익률까지 같이 곱한다면 효과는 배가 될 것인데요. 이자에 이자가 붙으면서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이자 증가 속도 또한 점점 빨라지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누기인데요. 노후준비에서는 나누기를 잘 한다면 수학에서의 나누기와는 반대로 몫을 오히려 더 크게 할 수 있습니다.

노후준비에서 나눠야 할 것은 부담인데요. 부담을 잘 나눈다면 몫이 오히려 커질 수도 있습니다.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노후준비 부담을 부부가 나눠졌을 때 어떤 효과가 발생할까요?

우리나라 가계에서 노후준비는 보통 남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남자의 절대적인 숫자가 많기도 하지만 연금 수급액도 남자가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죠.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 여성의 절대적인 수치도 작은 뿐더러, 그나마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여성이 조금만 더 노후준비에 관심을 가진다면 가계의 노후준비 부담을 부부가 나눠지면서 노후준비 효과는 오히려 늘어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사칙연산으로 배우는 노후준비에 대해 살펴 봤는데요. 연금에 연금을 더하는 것을 시작으로 안전자산과 교육비 등은 빼고, 시간과 수익률은 곱하고, 마지막으로 부담은 나눠서 노후준비의 내실을 다진다면 수학을 포기하듯 은퇴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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