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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청 청소노동자 사망현장 추모발길 이어져

정의당과 지역 단체들, 새벽노동 폐지 위한 대책위 구성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7.11.20 17:15:17

ⓒ 정의당 광주광역시당

[프라임경제] 청소작업 중 차에 치어 사망한 광주 남구청 청소노동자 고 서종섭씨의 추모행사가 20일 오전 11시 남구 노대동 물빛공원에서 열렸다.

지난 16일 새벽 6시40분께 광주 남구 노대동 한 도로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던 환경미화원 서(59)씨는 동료가 몰던 쓰레기수거차량 뒷바퀴에 치였다. 이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서씨는 119 구급차로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정의당 광주시당 장화동 위원장은 "시민들이 잠들어 있을 때 일을 시작해 사람들이 길에 나오기 전에 일을 마쳐야 한다고 정해 놓은 제도가 사람을 죽였다. 새벽노동을 폐지해 안전한 노동조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유니온 문정은 위원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동은 항상 위험하고 사람들이 꺼리는 일인 경우가 많다. 청년들이 하는 노동도 많은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선배노동자의 죽음에 동시대를 사는 후배노동자로서 보이지 않는 노동을 양지로 끌어 내겠다고 약속드린다"며 말을 이었다.

정의당 광주시당 나경채 대변인은 "새벽노동은 그 자체로 피로하고 위험하므로 일본 도쿄의 청소노동처럼 일출 이후에 이뤄지도록 개선돼야 한다. 공공업무의 민간위탁은 필연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해 인력을 줄여 위험을 가중시키므로 지자체 직영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전한 청소노동을 논의하기 위한 지자체-노동자-시민사회의 논의기구를 제안한다"며 광주시와 각 구청에 호소했다. 또 "고 소종섭씨가 돌아가신 현장에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져 동일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도 이어갔다.

주모현장에 내건 현수막에는 추모문구와 함께 '새벽노동을 폐지해요, 민간위탁을 직영으로 전환해요, 안전을 담보할 공동기구 구성해요'라고 씌어져 있었다.

이들은 추모행사 직후 회의를 개최해 추모와 새벽노동폐지를 위한 지역 대책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첫 일정으로 대안마련을 위한 긴급 토론회를 목요일 4시에 개최하기로 하는 등 이후 계획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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