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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LG전자 MC사업본부, G패드4 조기 단종?

"7월 초기생산량 외 추가생산 전무…마케팅 비롯해 판매 의지조차 없어"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11.21 15:01:38

[프라임경제] 잇따른 스마트폰 흥행 실패로 진퇴양난에 빠진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에 태블릿PC 악재마저 겹쳤다. 지난 7월 야심차게 내놓은 'G패드4 8.0 LTE'가 출시 4개월도 채 안돼 조기 단종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 두 아이템은 향후 본격화할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필수요소이기에 손을 놓을 수도 없어 LG전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 7월초 LG유플러스(032640) 단독 출시한 태블릿 'G패드4 8.0 LTE'가 출시 초기 마케팅 부재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초기생산량 일부를 제외하고는 추가 생산도 없었다. 이에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미 '조기 단종'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재고부족 사태로 입고 예정이라는 문구만 나올 뿐 구매가 이뤄지지 않는다. ⓒ LG유플러스 홈페이지 캡처

LG전자 G패드4 8.0 LTE는 290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와 거치대, 외장배터리, 스피커, USB포트로 사용할 수 있는 특화 주변기기인 '플러스 팩'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선 제품이다. 본체 출고가는 35만2000원이며, 플러스 팩은 'LG 스마트월드 앱'에서 8만2000원에 판매됐다.

현재 이 제품은 온·오프라인 매장 어디에서도 구매할 수 없다. 추가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재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샵인 'LG유플러스 샵'에서는 "입고예정이지만 언제 입고될지는 모르겠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출시 초부터 물량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이미 단종된 제품"이라는 답변만 돌아오는 상황이다.

온라인 상에서는 가개봉 제품을 포함한 중고 기기만 판매되고 있다. ⓒ 다나와 캡처

다만, 가개통 기기를 포함한 일부 중고 제품만은 유통되고 있다. 가개통 기기는 통신사 본사에서 공급된 기기를 대리점 측이 개통실적 달성을 위해 미리 개통시켰다가 해지한 기기로 엄연한 중고 제품이다. 실적 달성을 위해 확보해둔 재고가 팔리지 않자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플러스 팩 또한 지난 9월부터 'LG 스마트월드 앱'에 목록조차 없어 구매할 길이 없다는 소비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플러스 팩을 판매하는 'LG스마트 월드' 내 검색 결과(위)와 LG유플러스 'G패드4 8.0 LTE' 판매창의 문의사항(아래). ⓒ 각 사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지속적인 적자 상황에서도 G패드4 8.0 LTE를 출시한 이유로 태블릿 명목을 이어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함께 향후 본격화할 사물인터넷(IoT) 사업과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핵심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태블릿PC 출하량은 약 400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애플이 전년도보다 11.4% 증가한 1030만대(25.8%)를 출하하며 1위를 유지했고, 삼성전자가 600만대(15%)를 출하하며 2위에 자리했다. 반면, LG전자는 아마존, 화웨이, 레노버에게도 밀리면서 5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LG전자는 그 영향으로 지난 3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753억원을 기록하며 10분기 연속 적자를 내는 중이다.

LG전자가 태블릿PC를 조기단종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태블릿PC를 처음 도입하던 2012년 초 선보인 옵티머스 패드 LTE는 판매 2달 만에 단종됐다. 이 결과 소프트웨어(SW) 지원도 금새 중단됐다.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중요한 태블릿PC시장에서 SW 지원 중단은 치명적이기에 당시 이 제품 구매자를 중심으로 "다시는 LG전자가 제작한 태블릿PC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항의가 빗발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초반에는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홍보부터 제품공급까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판매하고자하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아 의아했다"고 업계 의견에힘을 더했다.

그러면서 "이에 실제 일반 휴대폰 매장에서는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던 모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LG전자와 LG유플러스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확보된 재고를 바탕으로 판매 중이며 추가 생산계획도 있다"며 "플러스 팩은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수요가 많아서 LG 스마트월드 앱 내 목록에서 제외된 듯하다"며 "22일 다시 등록하기로 했다"고 응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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