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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신임 사장에 정지석 본부장 내정…노조 "총파업 불사"

23일 임시 주총 통해 최종 결의, 노조 측 내달 1일 총파업 예고

백유진 기자 | byj@newsprime.co.kr | 2017.11.21 15:27:47
[프라임경제]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이 코스콤(옛 한국증권전산) 사장 후보로 선정됐다. 다만 노조 측은 이대로 사장이 선임될 경우 총파업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 ⓒ 코스콤

20일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는 제3차 회의에서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정지석 본부장을 사장 후보로 선정해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면접 심사에는 정지석 본부장 외 전대근 코스콤 전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전무 총 3명이 참석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사장후보자 심사 시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대비하는 경영능력과 금융·IT(정보기술)에 대한 전문성,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개혁성, 글로벌 회사로의 성장을 위한 국제화 역량,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장 선임은 코스콤 창사 40년 만에 내부 출신이 처음 수장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 업계 관심이 모였었다.

정 본부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코스콤에서 기술연구소장, 경영전략본부장, 시장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5년 10월부터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본부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코스콤 노동조합은 사장공모 절차가 부당하다며 재공모를 주장해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콤 노조는 14일째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인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1층에서 노조 총회를 열었다. 노조는 총파업을 포함한 모든 투쟁방식의 전권을 노동조합에 일임하고 투쟁기금과 희생자 구제기금을 위해 약 12억원을 모금하는 안건을 만장일치 가결했다.

송재원 코스콤 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코스콤은 성추행, 개인파산, 압수수색, 검찰구속 등 악질 사장들의 개인비리로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며 "이번 사장 선임뿐 아니라 이러한 적폐과정은 계속 반복돼 자본시장에서 코스콤의 위상은 추락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그는 "내부출신 인사는 양날의 칼"이라며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자가 그 날카로운 칼끝을 조직으로 향한다면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고, 그 후유증은 지금의 코스콤이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힘든 과정"이라고 역설했다.

코스콤 노동조합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코스콤 본사 1층에서 총회를 열어 사장 재공모를 주장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그간 노조는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내부 인사들이 모두 부적격하다며 재공모 의견을 피력해왔다. 이달 13일에는 코스콤 본사 앞에서 '코스콤 적폐 사장 선임 추진 규탄'을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고 20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진정서 내용에 대해 노조 측은 "금융개혁위원회는 10년간 적폐사장이 반복해서 불명예 퇴진하는 상황에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부당한 사장공모 절차에 대해 지난달 초 1차 권고안을 발표했고 조만간 모범권고안이 발표될 예정"이라며 "코스콤 사장 공모 역시 이에 따라 개선하고 재공모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22일부터 회사 내 모든 시스템 운영본부별 연차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본부별 업무는 △자본시장 전체 주문체결 및 결제시스템 △자본시장 전체 증권망관리시스템 △자본시장 전체 재해복구센터 △자본시장 전체 정보분배시스템 △외자계 전체·소형증권사 원장 및 주문전달시스템 △전자인증시스템 △말레이시아, 태국, 아제르바이젠 등 해외 거래소시스템 △해외주문전달시스템이다.

아울러 23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장 선임이 결정되면 총파업 모드로 전환해 행정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총파업 투쟁 예정일은 내달 1일이다.

송 위원장은 "금일 오전에 개최된 이사회는 단체협약에 명시된 노동조합 통보과정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이사회였다"며 "자본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저도 예단할 수 없으며 더 이상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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