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일문일답] 허인 국민은행장 "인력효율화 중점, 대규모 희망퇴직은 고려 안해"

"디지털뱅크 중요하지만, 대면·비대면 상호 보완돼야…지점마다 역할 분담 필요"

이윤형 기자 | lyh@newsprime.co.kr | 2017.11.21 18:18:03
[프라임경제] 허인 신임 국민은행장이 생산성 제고와 관련 인력 운용의 효율화를 위한 연말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허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비용 감축을 위해 인력과 점포를 줄이는 것으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은행 역량을 강화해서 생산성을 높여가겠단 의미"라고 제언했다. 

허인 KB국민은행 신임 은행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허 행장은 디지털 뱅크 전략을 내놓으면서도 대면채널에 대한 전략도 제시했다. 1000여개의 지점들이 똑같은 영업을 하던 행태에서 해당지역의 고객 유형과 금융수요 유형을 분석해 현장에 맞게끔 영업하게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어떤 지점은 법인영업, 어떤 지점은 자산관리, 어떤 지점은 외국환 업무 등과 같은 식으로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하게 하는 방식"이라고도 말했다. 

다음은 허인 KB국민은행장과의 일문일답. 

-KB국민은행의 IT분야 강점과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국민은행의 IT강점은 가장 많은 고객 수와 가장 많은 거래량을 한 치의 오차 없이 담보하는 부분에 집중적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장점을 더 확고하게 해서 금융소비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어려움을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개선점이라면 최근 IT 트렌드는 여러 이해당사자들의 세심하고 개별적인 욕구들을 다 충족시킬 만한 유능한 IT(전략)가 있어야 한다. 그런 쪽에 맞춰 기존의 강점을 지키면서 보완하겠다.

-은행장 취임 후 혁신을 꼭 이루겠다는 목표로 하는 분야는.
▲경영자가 자기 임기 중에 뭘 하겠다는 태도로 임하면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국민은행이 추구하는 가치를 훼손시키지 않고 후임 은행장에게 잘 넘겨주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상임감사 임명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과 일정이 있는가.
▲상임감사 부분은 오랫동안 공석이라 감독당국과 고객까지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부통제는 사실 상임감사가 없다고 해서 특별히 잘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좀 더 효율적으로,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 상임감사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 해외사례에서 보듯 상시 감시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그런 역할을 해줄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결과는 최대한 빠른 시일 이내에 발표하겠다.

-인력 효율화를 한다고 했다. 연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계획이라는 뜻인가.
▲현재 비용을 줄이는 생산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비용을 감축시키기 위해 인력을 줄인다거나 점포를 줄이는 행태만을 통해서 생산성을 높이려는 것은 아니다. 희망퇴직은 임금피크 연령에 도달한 직원들에게 매년 선택권으로 제공해왔던 부분이다. 그런 측면에서의 희망퇴직이라면 올해도 계속 이어질 수 있다.그러나 질문과 같은 대규모의 희망퇴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주와 은행 겸직 체제가 활성화돼있다. 향후 인사권을 어떻게 정리할 생각인가. 
▲행장이 됐다고 새로운 인사를 앞당겨 하면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11월과 12월을 굉장히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인사도 예년과 같이 12월 말에 할 예정이다. 그런 차원에서 지주의 계열사 대표를 포함한 임원인사와 은행 인사는 그때 같이 맞물려서 이뤄진다. 은행인사에 있어서는 제가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한다. 다만 지주의 대표자 이사와 걸린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은 윤종규 회장과 충분한 사전 협의로 조율하겠다.

-국민은행의 여성인력 비율이 높지 않다.  
▲개선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은행의 경우 여성인력 50%에 육박한다. 그에 비해 부장급 이상의 중견 간부직에 여성 임원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윤종규 은행장 시절부터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에 방해가 되는 제도가 있다면 계속 찾아서 개선시키려 한다. 다만 여성인력들도 개인적인 노력을 해야 할 영역이 있다. 전체적으로 은행 직군은 다양하게 열려있다. 48%에 해당하는 여성인력이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특정 직군에 여성 인력이 몰려있다. 도전의식도 필요하다고 본다.  

-디지털 뱅크 전략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는 점포 운영계획에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전 세계적으로도 전통적 금융에서 디지털 핀테크로 대변되는 고객과 은행이 만나는 형태의 변화 또는 경험의 변화에 직면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한쪽이 한쪽을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 보완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 서로 도와주는 방향으로 가야한다. 

다만 대면 채널에 있어서 여러 지점들이 평면적으로 연결돼있던 부분이 이제는 전략적 역할분담을 통해 다양하게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대면채널로 바꾸려고 한다. 1000개의 지점이 똑같은 영업을 하던 행태에서 해당 지역의 고객 유형과 금융수요 유형을 분석해 현장에 맞게끔 영업하게 하는 것이다. 어떤 지점은 법인영업, 어떤 지점은 자산관리, 어떤 지점은 외국환과 같은 식으로 특성에 맞게 역할 분담을 하게 하는 방식이다.

-해외사업전략 계획은?
▲여전히 KB가 가장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다. 앞서가는 국내외 경쟁자와 해외의 앞선 사업구조를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봤을 때 의욕만 앞선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지역별로 스터디해 진행하려고 한다. 동남아 쪽은 리테일이나, 마이크로파이낸스 쪽으로 적합한 전략을 짜겠다. 다른 계열사들과 조인하는 형태로 조금씩 노력해 개선하겠다. 

-취임 직후 노조와 만났다. 위원장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노조와 은행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같은데 생각하는 방향이나 중시하는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단 얘기를 했다. 상호 소통을 해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해나가자는 차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노조위원장도 그런 취지에서 이야기를 했다.  

-노조와의 관계는 어떻게 풀 것인가.
▲노조는 분명히 경영에 있어서 한 파트너다. 노조와 최종적인 목표는 같다고 생각한다. 다만 중간에 다른 부분을 진정성 있게 대화로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과거 경험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경험했던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하나씩 신뢰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도쿄지점 직원 수와 함께 영업이익이 물결을 치고 있다. 동경지점 개선안은.
▲2014년 동경지점에서 금융기관으로선 수치스런 일들이 있었다. 당시 부동산 임대사업에 대출 쏠림현상이 있었다. 그런 대출에서 부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일부 직원들과 대출받으려 하는 임대사업자 등에 부정적인 일을 발생시켰다. 이를 회복하려 노력 중이다. 최근 일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작년에 영업이익이 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갑자기 이익이 나거나 줄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동경지점의 경우 과거 아픔을 거울 삼아 꾸준히 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겠다.  

-분리경영을 시작한다. 윤종규 회장이 은행장 겸임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회장이 은행장과 회장을 겸임하면서 3년간 잘 이끌었다. 2014년 11월에 공식임기를 시작했는데 그땐 은행이 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있었다. 지주도 마찬가지다. 저희로는 떠올리기 싫은 굉장히 가슴 아픈 역사다. 그런데 우리가 3년간 정말 열심히 해 뒤처진 부분을 많이 회복했다. 지금 2017년 11월 현재 은행 또는 지주의 모습과 2014년 당시 모습은 여러분들이 보시면 아는 것처럼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다만 물려받는 입장에서 전임 행장이 굉장히 잘 해서 넘겨줘 어깨가 무겁다. 과거에 잘했던 것은 일관성과 지속성 차원에서 지키며 더 훌륭한 성과를 내겠다. 지주와 은행 간에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상시적이고 진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는 윤종규 회장이 3년 동안 은행장 겸임했을 때 전략과 영업을 담당했던 임원이다. 윤종규 회장의 생각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사전에 미리 협의를 하면서 제 생각을 회장이 알게 하고 회장 생각을 제가 사전적 교감을 통해 이해해 나가겠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자이익이 크단 여론이 높다. 
▲짧은 히스토리로 보면 2014년, 2015년 보다 좋아졌다. 하지만 20년 30년 기간으로 보면 금융회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져 왔지만 최근들어 잠시 반등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2014년에 은행들 수익이 거의 최저선까지 떨어졌는데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좋아진 것이다. 좀 더 긴 시각을 갖고 추이 분석해주셨으면 한다. 다만 국민이 생각하고 고객들이 생각하는 바에 부응해야하는 사명감도 있다. 여러 형태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작업으로 사회와 소통하고 사회가 발전하는데 더 역할을 찾아서 계속 노력하겠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