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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C, 세탁기 120만대↑ '관세 50%'…삼성·LG전자 "깊은 유감, 일자리·소비자에 부정적 영향"

트럼프 美 대통령,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 및 수위 최종 결정

임재덕 기자 | ljd@newsprime.co.kr | 2017.11.22 09:15:44

[프라임경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관련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양사는 결국 미국 내 유통과 소비자가 최종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최종 결정을 내릴 미국 정부에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미 무역위는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 권고안은 지난 10월 월풀과 다른 미국 세탁기 업체들이 삼성·LG전자 세탁기 수입급증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ITC 판정에 따른 것이다.

ITC는 이번 권고안에서 미국 가전업체인 월풀이 요청한 일률적인 50% 관세를 적용하진 않았다. 다만, TRQ(저율관세할당)르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넘어 수입되는 세탁기에만 50% 관세를 부과토록 했다.

TRQ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는 낮은 관세를 매기되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수입제한 조치다.

삼성·LG전자는 수입제한 조치는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뿐 아니라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입장이지만, 꼭 필요하다면 글로벌 TRQ를 145만대로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만 50%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ITC에 요청한 바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삼성,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과 관련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50%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 뉴스1

ITC는 또 삼성·LG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다만, 120만대 미만의 물량에 대한 관세는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과 '20%를 부과하자'는 방향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무역위는 양측 의견을 각각 담은 2개의 권고안을 마련했으며,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삼성·LG전자는 이 같은 ITC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최종 결정을 하게 될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소비자와 유통망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미국법인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서에서 "ITC가 월풀의 터무니없는 관세 부과 요구를 적절하게도 기각했다"며 "관세 부과는 (미국) 소비자와 소매업자, 일자리 창출에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의 근로자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에 의해 만들어진 혁신적인 세탁기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제한할 어떤 구제조치도 부과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짓고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으로 인한 미국 내 일자리 창출효과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공장은 내년초부터 가동될 예정이기 때문에 어떠한 구제조치도 필요하지 않다고 믿는다"며 "이미 내년 1월부터 생산에 들어갈 공장 준비를 위해 350명을 채용했으며 올해 연말까지 150명의 생산직 일자리를 더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22일(한국시간) 공개한 입장문에서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므로 이번 ITC 권고안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최종 결정을 하게 될 美 정부가 미국 소비자와 유통뿐만 아니라 가전산업 전반을 고려해 현명한 선택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 세탁기가 지금껏 미국에서 성장해온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들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우리 제품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권고안은 미국 유통 및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권고안은 한국기업의 미국 내 기반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현재 건설 중인 현지 공장의 정상적 가동,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권고안대로 세이프가드가 발효될 경우를 대비해 건설 중인 미국 테네시 세탁기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는 등 세이프가드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세탁기는 생산능력을 감안해 현재 수준의 물동을 유지하게 되며, 추가적으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LG전자는 한국 정부는 물론 다른 국가 정부, 미국에 세탁기를 수출하는 다른 기업들과도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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