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인터뷰] 도서관 렌탈시대 '비즈앤북' 김상경 소장

전국 3000개 도서관 개설 목표…1쇄본 도서관에서 소비 "출판환경 개선 기여"

이준영 기자 | ljy02@newsprime.co.kr | 2017.11.22 14:25:40

[프라임경제] 생활경제 각 부문에 '렌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도서관 렌탈기업이 눈길을 끈다. 국내 최초 사내도서관 렌탈기업인 비즈앤북(대표 이영찬)이 그곳. 도서관 렌탈 뿐만 아니라 온라인도서대출 반납시스템 임대와 사내북카페 '카페 리브로'운영까지 대행해주는 종합 도서렌탈 기업이다. 사내 독서문화조성에 힘쓰는 김상경 비즈앤북 소장을 만났다. 

김상경 소장은 아시아나항공에서 22년을 근무하며 교육총괄·자기계발 전임강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며 독서스쿨, 독서클럽 등 사내독서문화 확대에 많은 역량을 펼쳤다.

아시아나 항공을 퇴직한 김 소장은 비즈앤북과 함께 하고 있다. 당시 비즈앤북은 도서관에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컨설팅이 가능한 전문가를 찾았다.

김상경 비즈앤북 소장. = 이준영 기자

마침 기존 거래처 담당자였던 김 소장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 이영찬 대표는 함께할 것을 제의했고, 이를 혼쾌히 수락한 것. 현재 그는 고객사에 독서강의와 마케팅의 업무를 담당하며 독서전도사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처음부터 독서를 강조했던 것이 아니라 우연한 기회에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 그는 "2000년 2월 사내 인터넷판매팀이 신설돼 지원했다. 인터넷이나 IT에 문외한인 내가 전문가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독서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 독서인생의 시작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그렇게 독서에 매진해 3~4년이 흐르니 어느덧 강의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체계적인 자기계발은 시스템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며 이를 관리하고, 계획하기 위해선 메모와 독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독서문화 조성 중요…'말'과 다른 '글'의 매력

김 소장은 독서문화 조성을 강조한다. 아이들에게 독서를 강제하는 것이 아닌 어른들이 솔선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독서를 받아들이고 이것이 문화로 자리 잡는다는 것. 특히 그는 말과 글의 다른 점을 역설하며 책의 매력을 소개했다.

그는 "말은 한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고, 아무리 깊게 생각한 말이라도 실수가 있을 수 있지만 글을 다르다. 깊게 생각하고, 고치고 또 고쳐 가장 좋은 것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고심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이런 글로 채워진 책은 하나의 사상이 되고, 문화가 돼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김 소장은 독서가 자연스러운 문화 조성이 우선이라며 견물생심(見物生心·물건을 보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이란 사자성어를 바꿔 견서생독(見書生讀·책을보면 읽고싶어진다)이란 말을 인용했다.

기업들 대부분은 사내도서관에 먼지가 쌓여 장식장으로 전락하지만 도서관을 조성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선뜻 개선하지 않는다. 특히 도서 전문가가 없는 일반 기업에서 매월 도서 선정 및 구입의 애로사항으로 인한 관리부재로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김 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 렌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기업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하는 것보다 경제적인 비용 및 운영대행에 의한 담당자 업무부담이 해소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라인 도서대출반납시스템을 무상으로 구축 및 운영대행하기 때문에 사서 및 종이대출대장이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점·지사별 사내도서관 운영도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전국 광역시·도 지사설립 "3000개 사내도서관 개설 목표"

김 소장의 목표는 전국 광역시·도에 지사를 설립해 총 3000곳의 사내도서관을 개설해 어른들이 솔선수범하는 범국가적 환경과 자극을 조성하고, 잠재력 있는 작가의 출판도서 1쇄본을 비즈앤북 사내도서관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비즈앤북이 구축한 사내도서관 전경과 온라인 도서대출반납시스템 데스크 전경. 직원들이 자유롭게 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있다. ⓒ 비즈앤북

그는 "일본은 독서량이 우리나라의 6배다. 책이 출판되면 1쇄본이 도서관에서 소모되지만 국내에서 이런 경우는 극히 일부"라며 "결국 글쓰는 사람은 가난하다는 인식이 있어 책을 쓰려는 사람이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계 때문에 작가의 길을 포기하거나 인기에 영합해 연명해야하는 출판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것이 비즈앤북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비전"이라고 각오를 보였다.

한편 한 달 최소 10만원에 제공되는 도서관 렌탈을 사용하는 고객사들의 반응은 뜨겁다. 관련 실무 담당자들은 도서관을 도입하고 싶어도 설치 및 운영에 대한 부담과 비용문제로 꺼려했는데 비즈앤북의 서비스를 접하고 사내 독서문화가 활성화 됐다는 후문이 이어진다.

일부 기업들은 도서관 옆에 보드를 붙여 책을 읽고 영감받은 문구를 쓰면 가장 좋은 문구를 적은 직원에게 포상을 하거나, 추천도서를 찍은 사진을 SNS등에 올리면 커피를 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

김 소장은 "앞으로 도래할 4차산업혁명시대는 지금보다 더 복잡한 세상이 될 것"이라며 "단기간에 지식을 습득하는 최고의 방법이 독서다. 작가의 삶과 지식을 흡수하는 독서는 향후 더욱 깊어지고 복잡해질 세상에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